연사소개


고병권
고병권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자

‘좋은 앎과 좋은 삶의 일치’를 꿈꾸던 연구자들의 생활공동체인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오랫동안 책 읽고 밥 먹고 아이를 키우며 살아왔다. 2008년 ‘현장인문학’에 참여하면서 맺은 인연으로 현재는 노들장애인야학과 노들장애학궁리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몸담았던 연구자 공동체의 해체 이후 오래 헤맸는데 노들 주변을 서성인 덕분에 지난 공부길의 몇 가지 문제를 알게 되었다. 걷던 길을 다시 걷는 마음으로 읽기와 쓰기를 새로 시작했다. 스피노자, 마르크스, 니체, 루쉰 등을 좋아하며 니체에 대해서는 몇 권의 책을 썼다. 2018년부터 마르크스의 <<자본>에 대해 12권의 책을 펴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지금 거의 끝나가고 있다.

이광석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90년대 중반 인터넷이 한국 사회에 도입되고, 바로 이에 꽂혀 기술문화연구자로 살아온 강단 서생이다. 당시 온라인공간에서 테크노정치경제 비평을 시작하며 이른바 ‘인터넷 1세대 키드’로 자랐다. 줄곧 디지털 기술의 사회문화 현상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에서 동시대 스마트기기 문화 현상, 뉴미디어 아트에 이르기까지 기술사회 현상 전반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려 했다.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거의 모든 사회문화 현상에 관심이 있지만, 최근에는 주류 기술 질서와 다른 삶을 위한 대안적 기술 설계에 대한 고민이 크다. 그래서, 인류세, 커먼즈, 플랫폼, 비판적 리터러시 공부를 경유해 공생공락의 실천 도모에 관심이 많다. 나이가 먹을수록, 학문과 현장, 이론과 실천, 정치와 일상 사이에서 자칫 긴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늘 마음 속에 새기고 살고자 애쓰지만 마음처럼 잘 되질 않는다.

류은숙
류은숙

인권연구소 ‘창’ 대표, 연구활동가

한 집 건너 있기 마련인 사연처럼 어린 시절 폭삭 망했다. 초3 때부터 살림하고 막내를 업어 키우는 장녀의 삶을 살았다. 어렵게 대학에 입학했으나 곧 자퇴하고 방황하는 20대 초반을 보내다가 ‘사회복지’에 뜻을 품고 재입학했다. 1980년대 말을 학생운동으로 보냈다. 졸업할 무렵, 사회운동을 계속하고 싶으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당시 한국사회에서는 낯선 개념인 ‘인권’이란 것을 접하고 인권운동이란 걸 시작하게 됐다. 사무실도 없이 새로운 인권운동을 모색하던 모임이 ‘인권운동사랑방’이 됐다. 14년을 인권운동사랑방에서 보낸 후 2006년 인권연구소 ‘창’을 만들고 독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인권운동에서 처음 한 일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국내에 알리고 유엔에 아동인권상황에 대한 민간단체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이었다. 다양한 인권현장을 누볐으나 아동인권을 교육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권교육’이 주로 담당하는 일이 됐다. 인권이 각자 ‘소유’하는 권리라기보다는 사회를 구축하는 ‘사상’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권을 공부하고 써왔다. 인권운동사랑방이 13년 동안 발간한 팩스신문 <인권하루소식>, 그후 인터넷 주간 신문인 <인권오름>에 주로 글을 썼다. 단행본으로는 <아동의 권리, 세계의 약속>, <인권을 외치다>, <심야인권식당>,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사람을 옹호하라> 등을 썼다. 인권 책은 아니지만 아무튼 시리즈의 첫 발을 뗀 <아무튼, 피트니스>를 쓰기도 했다.

김범준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대표

어려서 작은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며 과학의 세계를 동경했다. 인간의 빈약한 이성으로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전율하며, 물리학 연구를 즐기는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많은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다양한 복잡계가 보여주는 거시적인 특성을 주로 연구한다. 특히, 많은 사람이 함께 서로 연결해 소통하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을 과학의 시선으로 이해하는 연구에 관심이 많다. 합리적인 과학의 사고방식이 뿌리내리는 것이, 더불어 함께 살만한 사회를 앞당기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으며, 2016년 출범한 과학기술인 단체 ESC의 3기 대표를 맡고 있다.

이슬아
이슬아

작가, 헤엄출판사 대표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3년 단편 소설 <상인들>로 데뷔한 이후 연재 노동자로 일해왔다. ‘일간 이슬아’ 발행하며 독자들에게 글을 직거래한다. 엄마인 복희 씨와 함께 헤엄 출판사를 운영한다. 십 대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다. 비건을 지향하는 생활 체육인이다. 지은 책으로는 <일간 이슬아 수필집>, <심신 단련>, <깨끗한 존경>, <부지런한 사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등이 있다. EBS FM ‘이스라디오’의 진행자이며, 음악 그룹 ‘이슬아X이찬희’에서 이슬아를 맡고 있다. 스트레칭을 몹시 자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