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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수) 14: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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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고서 길을 보다: 한 장애인야학 철학교사의 실패와 배움의 기록

고병권 |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자

이십여 년을 아카데미 바깥에 있는 연구자들의 공동체에서 공부해왔습니다. 한편으로 돈과 권력, 제도로부터 자유로운 공부를 하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부가 말해주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믿음을 여기저기 퍼뜨려왔습니다. 십여 년 전 인문학 위기론이 대두하고 대학의 학자들이 정부를 향해 인문학에 돈을 투자해달라는 말을 했을 때, ‘돈보다 인문학’을 외치며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인문학 운동인 ‘현장인문학’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공부의 목적과 이유를 잃었고, ‘앎’이 ‘삶’을 구원할 것이라는 확신도 잃어버렸습니다. 많이 헤맸습니다. 다행이 그 후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내 앞에 놓인 이 길, 그동안 내가 앎을 담았던 텅 빈 그릇이 보였습니다.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런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 비영리 활동을 하며 문득 활동가로서 자기 삶을 생각해보는 분
  • 활동가로서의 삶을 살며 들었던 생각을 나눠주고 싶은 분
  • 그냥 마실 나오듯 도란도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누구나

추천 도서 및 사전 과제

책 <묵묵-침묵과 빈자리에서 만난 배움의 기록>을 읽고 자신의 활동과 관련해서 떠오른 생각을 적어보세요.

11/13(금) 14: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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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너머를 만드는 비영리: 뉴노멀 혁신은 기술숭배와 다르다

이광석 |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아마도 우리 사회만큼 기술에 열광적인 사회는 드물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진(의심)자 동선 추적 등 K-방역은 첨단의 신생 테크놀로지에 크게 빚지고 있고, 앞으로도 국민 안전과 방역을 위한 기술 보급은 전사회적으로 확대될 공산이 커 보입니다. 우리 사회는 새로운 일상(뉴노멀)에서 비대면 무균사회의 도래를 성급하게 진단하면서, 사회적 관계 회복의 방법보단 인공지능 등에 기댄 자동화 기술을 더욱 강조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게다가, ‘4차산업혁명’이 우리의 국가 슬로건이다가, 갑작스레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판 뉴딜이 제안되고 그 중 ‘디지털 뉴딜’이 우리의 국가 선도 사업이 되면서, 기술 가속화는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이렇듯 우린 첨단 기술의 열병을 앓지만, 사회 현실과 삶의 질은 그리 첨단 기술로 인해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이제까지 우리 사회에 기술이 선사한 성장의 달콤한 열매 만큼이나 기술숭배가 물고온 우리 사회 내부의 부메랑 효과를 살피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술숭배와 성장중독에 빠진 대한민국 현실에서 빠져나와, 우리 스스로 주류 기술의 쓰임과 다른, 이른바 공생의 기술로 매개된 사회 전환의 기획을 과연 세울 수 있을까요? 함께 고민해 보시죠.

이런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 인간을 둘러싼 모든 기술에 애증을 느끼는 분
  • 뉴노멀 시대 미래 비대면 자동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를 걱정하는 분
  • (기술) 혁신과 비영리 활동의 연계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
  • 기술의 공생적 전환 및 비영리 실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

추천 도서 및 사전 과제

책 <디지털의 배신-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을 읽으며, 내가 또는 일하고 있는 비영리 조직 활동에 주로 쓰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 무엇인지, 그것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따져봅니다. 만약 어떤 문제가 있다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떠올려봅니다. 내가 살펴본 자신 혹은 비영리 조직내 기술문화의 특징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11/19(목) 14: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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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배려에서 출발하는 사회운동: 이분법에 저항하는 시간들

류은숙 | 인권연구소 ‘창’ 대표,연구활동가

저는 NGO나 비영리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이 용어들 자체는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있지 않아서입니다. 여러분이 소속된 조직의 성격은 다양할 수 있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는 지향은 같을 것이라 보고, 저는 넓게 ‘사회운동’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과거 사회운동이 ‘반대자 또는 거부자’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오늘날에는 ‘동반자, 협력자, 무슨무슨 서비스의 제공자’ 같은 이미지가 강합니다. 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보다는 특정한 사안을 선택적으로 접근하는 경향도 강해졌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다양한 조직 사이에, 또 조직 내부에(세대별로나 성향별로나) 존재적 가치를 둘러싼 이견이 많을 수 있습니다. 꿋꿋하다는 것은 변화에 둔감하거나 변화를 거부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원칙 속에서 꿋꿋함을 지켜나가고, 그저 견뎌내는 시간이 아닌 만들고 가꾸는 시간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건 제 자신의 고민이기도 하고 여러분과 깊이 파볼 수 있는 고민이라 여겨집니다. 제가 지난 28년 동안 무슨 고민을 해왔는지, 그 고민을 어떻게 풀어왔는지를 미흡하나마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찾아낸 것은 무턱 대고 버티는 인내나 경쟁적인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배려이고, 세계를 이분법으로 보고 한 편을 취하는 데서 벗어나 복합적으로 보고 복잡하게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자기배려에서 출발하는 사회운동 – 이분법에 저항하는 시간들’로 정해보았습니다.

이런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 28년 동안 인권운동을 해 온 사람의 자기 이야기가 듣고 싶은 분
  • 어디에 속해있든 사회운동을 지속하고 싶은 분
  • 자기 소진과 각종 위기를 용기 있게 대면하고 싶은 분
  • 공격적이지 않고 과시적이지 않고 독점하지 않으면서 타자와의 대화에 참여하고 기여하려는 분

추천 도서 및 사전 과제

인권운동을 하며 만났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 <심야인권식당-인권으로 지은 밥, 연대로 빚은 술을 나누다>를 읽은 후, 본인의 활동에서 가장 기억나는 만남의 경험을 적어봅니다.

11/23(월) 14: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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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에 기반한 세상 이해: 믿음과 진실 사이

김범준 |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대표

우리 모두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들을 때도 많지만, 둘 중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자입니다. 과학의 현장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끊임없는 연구의 경험을 통해 모두 함께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믿음과 자연이 드러내는 진실을 가르는 기준은 결국, 정교하게 관찰된 데이터, 그리고 결론에 이르는 사고 과정에서의 합리성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저는 과학연구가 아닌 세상 일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정확한 데이터는 오늘 우리가 내리는 판단의 객관적인 근거가 되고, 미래에 나아갈 방향의 대강을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제 강연에서는 일상의 데이터를 가지고 이해해보는 우리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데이터가 모든 문제에 답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데이터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면, 그 안에 숨겨져있던 속내를 들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주관적인 믿음과 객관적인 진실의 경계를 보여줍니다.

이런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 세상에 대한 궁금함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싶은 분
  • 숫자로 표현되는 데이터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이 궁금한 분
  • 궁금했던 일상의 문제를 소개하고, 그 답을 찾는 나름의 방법을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는 분
  • 함께 참여하는 분들과 열린 마음으로 왁자지껄 소통할 수 있는 분

추천 도서 및 사전 과제

책 <관계의 과학-복잡한 세상의 연결고리를 읽는 통계물리학의 경이로움>을 읽고 답이 궁금한 문제를 하나 생각해보세요.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위해서는 어떤 데이터가 필요할지 생각해봅니다.

11/25(수) 14: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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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와 함께 하는 글쓰기 워크숍

이슬아 | 작가, 헤엄출판사 대표

보는 이로 하여금 글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문장력은 비영리 활동가들에게도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날마다 한 편의 글을 마감해온 이슬아 작가가 글쓰기의 작은 노하우들을 공유합니다. 내 이야기의 매혹적인 지점은 어디일까? 어떤 부분을 더 쓰고 덜 쓸까? 이 단어를 어떤 단어로 대체하면 좋을까? 끝까지 읽게끔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재 노동자의 시선으로 고민한 뒤 의견을 나눕니다. 비영리 활동가들의 글쓰기에 매혹과 경쾌함을 불어넣는 시간입니다.

이런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싶으신 분
  • 어떻게 해야 덜 지루하고 덜 딱딱하게 쓸까 고민하시는 분
  • 즐겁고도 새롭게 쓰고 싶은 분
  •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
  • 다정한 존중 속에서 글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고 싶으신 분

추천 도서 및 사전 과제

<깨끗한 존경>은 이슬아를 매혹시킨 사건과 사람에서 출발한 책입니다. 그런 매혹은 모두의 인생에 있을 것입니다. ‘나를 매혹시킨 사람’ 혹은 ‘나를 매혹시킨 사건’에 대해 편안한 마음으로 써봅시다. A4용지 1-2매 정도로 욕심 내지 않고 쓴 뒤 제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