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아름다운마을연구소’의 담당자가  작성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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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토요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층 울림홀에서 ‘2019 체인지온@GNTECH’이 열렸습니다. 아주 가을 가을한 날씨,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2012년부터 진행 되어 온 ‘체인지온@GNTECH’은 올해로 8회를 맞이 했는데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아름다운 마을 연구소가 주최/주관 하고 있습니다.

 

‘2018체인지온GNTECH’은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살아있는 교육이라는 주제로 공교육의 교육내용과 교수방법 변화,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위한 사례와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올해 ‘2019체인지온@GNTECH’은 [마음을 전하는 미디어; 시의 비밀] 이라는 주제로 총2부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각 강연전에 들숨앙상블과 테너 이해성님께서 아름다운 가곡 공연을 해주셨고, 전남 곡성, 경남 하동 등 각 지역에서 강연을 위해 귀한 걸음 해주신 네분 강연자가 나오셔서 주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2부에서는 장소를 옮겨 진주 도시락 맛집에서 주문한 맛있는 디너도시락을 먹으며 강연자와 청중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프닝 공연은 김동현 시에 이원주 곡인 한국 가곡 ‘연’으로 아름답고 절절한 가사가 와 닿는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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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나를 기억해 주오. 숨결까지 눈물까지. 내 모든 것 그대에게로…

 

이후 이어진 첫 번째 강연은 곡성 길작은 도서관의 관장이신 김선자님을 모시고 ‘길작은 마을 시의 비밀’ 이라는 주제로 영화 ‘시인할매’의 주인공 할머들이 시를 쓰게 된 과정, 주제어가 ‘눈’인 할머들의 시, 이 시들이 영화가 되고 연극이 되고 그림책이 된 일련의 이야기들을 풀어 놓으셨습니다. 또한 곡성 관내 학생들이 쓴 시들과 2019년 11월 발간 예정인 마을 그림책의 일부분을 미리보기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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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감성은 숫자와 상관없다. 표현은 언제나 아름답다를 느낄 수 있는 강연이었습니다.

 

두번째 공연은 허림 시인의 시에 윤학준 곡인 애틋하고 아련한 노래 ‘마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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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립다는 것은 오래 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이어진 두 번째 강연은 농가카페 또가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신정호님께서 ‘농가카페의 시 읽는 수요일’이라는 주제로 매주 시 한편을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그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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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님께서는 ‘시’에서는 ‘공감’이라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사람이 품고 있는 마음의 온도, 서로 다른 온도가 만나 서로가 다른 틈으로 스며드는 것이 ‘공감’이며 이렇게 스며든 ‘공’을 마음속에 간직한 독자 한 사람 한 사람도 결국엔 모두 시인이다 라고 이야기해 주시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의 시를 위한 칠판, 서재, 늦은 밤 시 낭독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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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간의 쉬는시간…가을 국화와 구절초 가득한 다과테이블~ 내 마음, 지금의 느낌을 끄적끄적..

 

쉬는 시간을 가진 후 테너 이해성님을 무대로 모셔 헤로세의 시에 베토벤이 곡을 붙인 유명한 독일 가곡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를 청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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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h liebe dich und immer dich Das sind die Worte aus dem tiefsten Grund in mir

사랑해요 영원히. 제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나온 말이랍니다.

세번째 강연은 이야기를 파는 점빵 토담농가의 공상균님을 모시고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농사짓는 시인’이 인생 바닥 친 한 남자를 어떻게 시를 통해 응원했는지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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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실패로 인생 바닥을 치고 통영의 욕지도 라는 섬으로 숨어든 남자와 그 남자의 고구마 농사에 대한 사연을 접한 공상균님께서 배한봉 시인의 육탁이라는 시를 활용하여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100상자 완판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배달중 고구마가 썩어버린 상황에도 구매자들은 고구마를 산 것이 아니라 인생 바닥 친 한 남자를 응원한 것이기에 괜찮다며 도리어 구매자가 판매자를 이해시키는 요상한 일들이 카카오스토리 채널에서 생겼다고 하는데요, 적절한 시를 적절한 상황에 맞게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더욱 와 닿는 무언가를 전했기 때문이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되는 강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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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한봉 시인의 육탁을 청중으로 참석하신 김우호님께서 낭독해 주셨습니다.

바로 이어진 공연은 테너 이해성님의 마지막 무대로 볼프강 괴테가 대학 시절의 짝사랑 경험을 담은 시에 프란츠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들장미’(Heidenröslein)였습니다. 이 곡은 마지막 강연자께서 추천해 주신 곡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한국인에게 너무나 익숙한 가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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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 : 널 꺾을테야, 들에 핀 장미꽃 (Knabe sprach: “Ich breche dich, Röslein auf der Heiden.”)

장미 : 그럼 나는 내 가시로 너를 찌를 거야. 네가 나를 영원히 기억 할 수 있도록.

(Röslein sprach: “Ich steche dich, Daß du ewig denkst an mich.)

마지막 강연자는 사진 시집 반나절의 드로잉, 바람의 지문 등을 대표작으로 사진, 시,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고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 협동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조문환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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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된 시‘라는 주제로 그림 없이 글자만 가득한 시일지라도 시를 읽으면 눈앞에 그림이 펼쳐지게 되는 시의 위대함과 그러한 시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또한 하동 평사리 백사장 달마중에서 시낭독회로 여행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과 나누고 소통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시인이 되길 염원한다고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1부 강연과 가곡 공연을 모두 마치고 기념 촬영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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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요즘엔 손가락 하트가 다른 방식이라는 제보가….

내가 시를 쓰진 못해도 누군가 쓴 시 한편에 마음이 일렁인 경험, 모두 있을 텐데요….

네분 강연자 모두 ‘시를 쓰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며 시는 단지 ‘공감‘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체인지온@GnTECH에 참석해 주신 청중들도 마음속에만 살고 있는 시인을 소환하여 짧은 글귀라도 표현하고 공유해 보길 바란다는 진행자의 멘트와 함께 1부 강연은 종료 되었습니다.

이후 장소를 5층으로 옮겨 미리 준비된 진주 최고의 도시락 맛집에서 주문한 제육볶음과 함박스테이크 도시락을 먹으며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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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너 도시락, 식후 커피 까지 토요일 밤을 알차게!!

가곡 공연과 강연이 함께하는 토요일 밤의 컨퍼런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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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자 공상균님의 켈리그라피

우리 모두 월-화-수-목-금 바쁘게 달려 토요일로 뛰어 듭니다.

주중 고생한 자신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오롯이 주말을 즐기고 있을 텐데요.

토요일 저녁 귀한 시간을 내어 Changeon@GNTECH에 참석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의 가슴이 설렐 수 있도록 Changeon@GNTECH 고민하고 소통하고 나누겠습니다.

그럼 내년에 다시 만~나~요!! 꼭이요!!

 

관련자료:
2018 체인지온@GNTECH 현장사진
2018 체인지온@GNTECH 강연영상 및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