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음반회사는 앨범을 판매한 돈으로 먹고 살았다. 휴대폰 벨소리나 블로그 배경음악 등
음원을 소비하는 방식이 다양해졌다고는 하지만, 음반회사들이 앨범 판매라는 전통 수익모델을 포기할 생각은 여전히 없어 보인다.


IT전문 팀블로그 인가젯 창립자이자 기즈모도 편집자인 피터 로자스(Peter Rojas)가 전통적인 음반산업의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레코드 레이블(RCRDLBL.com)은 이름 그대로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음반사다.


그렇지만 레코드 레이블은 오프라인 음반이나 벨소리처럼 돈을 받고 음원을 팔지 않는다. 모든
음악은 무료로 제공된다. 아티스트들은 음반 판매 수익 대신 사이트로부터 광고를 소개받아 수익을 챙긴다. 이와 별도로 레코드 레이블을 통해
독점으로 앨범을 낼 경우 방식에 따라 500~5천달러의 선금을 받는다. 아직은 유명한 앨범도 없고, 큰 돈을 벌어주지도 않는다. 실력으로
인정받고픈 인디 밴드들을 위한 홍보와 경연의 장으로는 훌륭하다.


이곳의 음악들은 ‘저작자 표시-비영리'(BY-NC)의 CCL 조건을 따른다. DRM도 버렸다. 모든 음악은 MP3
플레이어에 자유롭게 내려받거나 웹에서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음원을 입맛이나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리믹스해도 된다. 상업적 용도로만 쓰지
않는다면 말이다. 가수별 RSS 주소를 제공하므로 자주 듣는 가수만 따로 등록해두면 편리하다.


더욱 주목할 것은 다양한 웹 위젯 서비스다. 레코드 레이블은 재생목록, 사진, 인터넷
라디오 방송, 공연일정, 팬클럽 등을 담은 다양한 위젯을 제공한다. 소스코드를 복사해 블로그나 다른 웹사이트로 퍼나르는 방식으로 앨범은 외부로
확장된다. 음원을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웹 위젯에는 광고가 포함된다.


레코드 레이블은 음원 유료 판매라는 전통적인 음악산업의 모델에 의문을 던진다. 이용자가
아니라 광고주가 주머니를 여는 것이 옳다고 이들은 말하는 듯하다. 레코드 레이블의 실험 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