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권_위즈돔.jpg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9월의 어느 날, 홍대 미디어 카페 후에서는 진실된 만남의 한점(Dot)이 계속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의 구본권 소장님을 만난 14번째 체인지온 닷을 통해 말이죠.  미디어와 고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카페 컨셉으로 지난 7월에 오픈 한 이 색다른 장소에서 구본권님은, “미디어 시대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개인과 사회에 요구되는 것 무엇인가” 대해서 열띤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과연 이 시대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을지 구본권 연사님께서 전해 주신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비록 구본권 소장님의 열정이 깊이 담겨 있던 세 시간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드리지는 못하지만, 소장님의 모습과 목소리를 상상해보시면서 아래 글을 읽어봐 주시길 바랄게요.^^


다음세대재단_체인지온_닷_구본권_01.jpg


| 디지털 리터러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문법


리터러시(literacy, 읽고 쓸 줄 아는 능력), 중교고 시절 열심히 외웠던 이 단어를 글자 이상으로 깊이 생각해보신 분은 많이 없을 겁니다. 오늘날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라는 말 자체가 새삼스럽게 때문이겠죠. 그러나 근래 ‘실질문맹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나오고 있듯이 단순히 글을 읽는 것 이상으로 글의 의미와 맥락 그리고 글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리터러시에 다시금 주목해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리터리시’ 라는 개념을 통해서 말이죠. 리터러시가 ‘글’에 관한 능력이라면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시대에 갖추어야할 교양 능력 전반을 의미합니다. 유치원생이 글을 배웠다고 해서 사회생활을 해나갈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디지털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 이상으로 우리가 어떤 특성의 기술과 기기에 의존하고 있는지, 그로부터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지 등 디지털 시대의 의미에 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구본권님은 바로 이 디지털 리터러시가 오늘날 개인과 사회에 요구되는 새로운 기능이라고 말합니다. 구본님은 왜 디지털 리터러시가 필요하다고 하시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다음세대재단_체인지온_닷_구본권_디지털리터러시.jpg


|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는 세상


오늘날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디지털 문명은 사회 전반의 풍경을 바꾸고 있습니다. 시공간 제약 속에서 면대면 만남을 이어가던 인간관계는 약한 연결(weak tie)의 힘이 지배하는 사이버 세상으로 그 주 무대를 옮기고 있습니다. 각종 알고리즘과 로봇들이 공생하는 세상이 되었고, 기계화로 처리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직무란 무엇인지를 골몰해야하는 시대입니다.

문제는 이 ‘디지털화’로 야기된 이 세상의 변화에 우리는 과연 알맞게 변화하고 적응하고 있는가입니다. 이 시대에 알맞는 ‘사회적 동물’로서 잘 살기 위해서는 ‘사람’으로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디지털 리터러시죠. 그러나 도처에 놓여있는 디지털 시대의 부산물들로 인해 이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일례로 스마트폰, 스마트 패드 , 심지어 스마트 워치에 이르기까지 각종 스마트기기들은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어 깊은 사고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서 태어나자마자 이런 기기들에 노출되어 두뇌성장이 저해될 가능성이 큽니다. SNS는 실제 인간관계를 통한 감정 개발을 저해하고, 이미지 중심적인 사고를 하게 하며,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지 못하는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입맛에만 충실하게 만든 저영양가의 가벼운 정보들은 도처에 난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이면의 이러한 부작용들을 우리는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까요? 제대로 인식하여 디지털 시대의 이점을 주체적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우리 다음 세대 또한 옳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



| 디지털 리터러시로 디지털 세상 현명하게 살아가기


교양이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갖추려고 날마다 노력한다면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현명하게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고민해야할 것들이 많지만, 인간 고유의 ‘공감능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너무 많은 시간 스마트기기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며, 기술이 인간의 존엄함을 해치지 않는 범주 내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를 쌓는다면 보다 건강하게 디지털 세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한 발 떨어져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통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티캐너스] 체인지온닷 - 구본권이 비영리에 전하는 이야기 소감닷

교양이란 이 날 만남에 참여해주셨던 분들은 위와 같은 소감을 남겨 주셨네요^^

다음세대재단_체인지온_닷_구본권_디지털리터러시_단체사진.jpg

디지털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갈 방법들을 고민해본 세 시간을 되새기는 사진으로 이날의 만남을 마무리 합니다.

체인지온닷은 쭈욱~계속 됩니다. 함께 해주세요! 🙂

함께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