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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하는 장마전선으로 무더운 날보다 비 오는 날이 많았던 올해 제주의 7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7월 18일에 <체인지온@Sum(섬)>다음카카오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렸습니다. 체인지온@Sum은 지난 2013년 처음 개최되어 올 해 3회차를 맞이했으며, 이번에는 “이주민, 변화의 바람 – 제주와 소통하다”를 주제로 하였지요. 행사 주최기관인 이어도사나는 행사를 어떻게 준비하고 마무리 했을까요? 직접 들어보시지요!^^

아래 내용은 체인지온@Sum을 개최하신 이어도사나에서 작성해주셨습니다. 

 # 체인지온@Sum, 이주에 대해 논하다 

최근 제주도는 연 관광객 1200만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귀촌’이라는 형태로 이주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육지민들의 제주로의 이주는 단순한 인구증가를 넘어서 제주와 제주민에게 사회·문화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주와 소통하는 이주민이라는 이번 주제는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럽고 제주의 변화 흐름에 걸 맞는 선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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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주에 따른 변화의 바람을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도록 수치와 계량으로 짚어주는 기조발표를 베이스로 준비했으며, 다음으로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소통’이라는 이번 주제에 걸맞게 개론적인 이야기 보다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주민들의 소통의 장 ‘플리마켓’, ‘복합문화공간’, 신개념 거주 형태인 ‘쉐어하우스’ 등 이주 햇수도 방식도 다르지만 제주와의
화학적 결합을 높이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의 활동사례들에 참석자 여러분들이 큰 관심을 보여주셨던 것 같습니다.

뒤 이어진 발표인 제주를 상징하는 대표적 산업 아이콘인 감귤유통사업에 대한 사례와 또한 ‘그림 그리는 해녀’라는 지역문화 사업에
대한 발표는 이주 정착민이라는 입장으로도 이렇게 깊이 있는 소통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시사점을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서울에서 더 잘 팔리는, 거의 최초의 제주전문 잡지라 할 수 있는 리얼제주매거진 ‘iiin’의 고선영기자의 발표로 정성껏 준비한 이번 체인지온@Sum 컨퍼런스가 끝을 맺었습니다.

 # 발표와 질의응답, 공연까지 어우러진 시간 

특히 작년에는 생략했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요. 각 발표마다 질문이 많이 나와서 진행하는 저희는 흐뭇했습니다. 치열한(?)
분위기를 잠시 식히는 시간이 된 토크콘서트는 제주에 새롭게 터를 잡은 음악인 그룹 ‘수리수리마하수리’의 노래와 연주 그리고 제주의
삶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조랑말박물관의 지금종 관장님의 맛깔스러운 진행이 더해져 음악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시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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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로 보면 이미 오래 전 정착한 이주민들과 함께 문화 및 공동체에 몸담고 있는 분들을 제법 볼 수 있었고, 제주의 변화상을 느끼고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를 가진 분들도 꽤나 자리를 채워주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의 깔끔한 협조로 무리 없이 당일 행사준비까지 마쳤으나, 최근 벌어진 메르스 사태의 여파가 남아 있었고, 처음으로 유료 행사로 준비한 터라 도민 참여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문전성시(?)까지는 아니었지만 비교적 많은 분들이 빛나는 눈빛으로 와주셔서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 체인지온@Sum이 남긴 것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느낀 점은 단순한 강사와 청중 사이의 강연이 아닌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성찰해보고 같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즉, 제주 정착이라는 큰 명제 속에서 ‘다른’ 방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의 소통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주로의 정착을 보통 이사나 이주가 아닌 이민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낯선 환경과 문화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같이 나누고, 또한 이런 변화의 바람 속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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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가 붙고 있는 지역개발과 인구증가, 문화 간의 충돌과 접점 찾기 등 제주는 앞으로도 급격한 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 속 소통의 물결을 이어가고자 하는 체인지온@Sum이 그래서 의미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시도들이 제주도가 나아가야 할 철학적인 비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가길 희망해 봅니다.
후원을 아끼지 않은 다음카카오와 다음세대재단에 감사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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