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후기는 체인지온@미디토리 박지선 팀장이 작성하였습니다.>
2021년 체인지온@미디토리 ‘기록하는 마음들’은 무탈하고 따뜻한 온기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
무거운 마음으로 2020년을 지나 2021년의 만남들을 준비하면서 걱정도 많았지만, 기왕에 만나야한다면 스크리닝이 아닌 공간에서 활동가분들을 만나고 서로의 기운을 주고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10월 15일, 29일 두차례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부산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지역 아카이브의 성과와 기록활동이 다채롭게 드러나는 해였어요. 기록을 너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가는 비영리 활동가들이 아카이브를 만들면서 느꼈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사실 미디토리의 사심이기도 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기록하는 마음들이 모여 따로 또 같이 저마다의 아카이브를 구상하고 서로를 격려했던 시간들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날의 분위기를 스케치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세요!
올해는 2회에 걸쳐 15명씩 만남을 가졌습니다.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기 위해서 적은 인원이지만 안전하게 모일수 있는 규모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각 테이블에는 1인당 로즈마리 화분 하나씩 놓여져있습니다. 로즈마리의 꽃말이 ‘기억, 추억..’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준비해보았는데요. 모임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신선한 허브향기를 많이들 좋아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체인지온@미디토리는 로즈마리 향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아래는 체인지온@미디토리의 2012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사와 발표내용이 발췌요약된 아카이브북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미디어 수단과 소통방식을 확인할수 있는 반면, 여전히 비영리에게는 유용한 미디어가 무엇인지, 변치 않는 공익적 가치는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
***체인지온@미디토리 2012-2019 아카이브북 다운로드 링크
2021 <기록하는마음들>과 함께한 연사님과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요약정리한 PDF 책자도 만날 수 있습니다!
** 2021 체인지온@미디토리 <기록하는마음들> 발간물 PDF 다운로드
그럼, 지금부터 기록하는 마음들이 함께 마든 장면들을 하나씩 소개해 볼게요!
첫째날(10/15) ‘아카이브도 생애주기가 있다면’
각각의 공동체 아카이브가 생애주기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기록물은 어디쯤 와있을까요? 왜 우리는 아카이브를 시작했고, 무엇을 위해 시족해나가려고 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을 세 분의 연사를 통해 찾아보고, 지속가능한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조건들을 구성해보는 워크숍도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의 아카이브 콘텐츠 기획자, 기록활동가, 주민기록활동가, 비영리 기록 담당자, 아카이브를 계획중인 비영리 활동가들이 만나 느슨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추후 아카이브를 설계할 때 필요한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강 아카이브의 사회적 역할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카이브, 아카이빙이라는 말을 익숙하게 사용하는 활동가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아카이브는 유행처럼 지나가는 일이 아니다”는 확신입니다. 저는 1999년 기록 관리법이 제정되고, 2000년에 기록 관련 학과들이 생기면서 기록관리학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아카이브라는 단어는 전공자들에게도 낯설었고, 사회적으로도 이해도가 낮았죠. 기록학을 조선시대 사관에 빗대어 맞지 않은 예를 들어서 설명해야했죠. 하지만 2021년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아카이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고, 저는 세 가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손동유, (협)아카이빙네트워크연구원 원장)
손동유 원장님은 ‘공동체아카이브’를 지속하게 하는 것은 법과제도, 과학기술로 표현되는 문명발달, 시민의식의 성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와 시민의 삶 속에 자리잡아 나갈 것이라고 하셨어요. 아카이브는 한순간 유행처럼 지나갈 일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해주는 의미있는 영역이 될거라는 측면에서 다양항 배경과 이유로 아카이브 활동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에게 먼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공동체 아카이브의 미래에 대해 세가지 키워드로 말씀해주셨어요. 1)사람 2)시대정신 3)문명과 문화입니다. 처음도 끝도 사람이어야한다는 말씀이 가장 큰 울림으로 다가왔는데요. 멋진 기록, 자랑스러운 기록,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기록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그것은 기록을 위한 기록일 뿐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아카이빙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고 우리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이지 나만 행복하려고 아카이빙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사람을 위한 아카이빙을 하고 있는지 미디토리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습니다.
2강 어느 날 갑자기, 마을기록관
저는 맨발동무도서관에서 남항시장을 기록하는 상인들의 생애사 구술 프로젝트에 사진을 찍는 스탭으로 참석하면서 맨발동무 도서관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기록하는 일들이 재밌고, 잘하진 못해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맨발동무 도서관은 2005년에 마을 주민분과 지역에 책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민간도서관으로 출발했습니다. 맨발동무 도서관은 사립 공공도서관으로서의 역할과 마을도서관이라는 정 체성을 가지고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구요. 그래서 저희는 스스로를 도서관 활동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백복주, 화명동 맨발동무도서관 기록활동가)
백복주님은 기록관이 주민활동의 플랫폼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주민 누구라도 아주 낮은 문턱으로 딛고 들어설 수 있는 곳, 원하는 기록도구를 만나고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다양한 시선을 접하고 따로 또 같이 기록의 장을 펼치는 곳, 이렇게 마을 기록관이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셨어요.
3강 지속가능한 공동체 아카이브의 조건
국가적으로 공동체 아카이브가 잘 되는 나라가 영국인데요.
거기는 정책적 지원이 잘 되는데요. 이민자의 나라라서 굉장히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하고 나라에 서 화합을 중요시 하면서 정책적으로 아카이브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배은희, 빨간집 대표)
[지속가능한 마을 기록 활동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라는 주제로 맨발동무도서관X빨간집X미디토리 활동가가 모여 TF팀을 꾸리고 작은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속가능성’ 뿐만 아니라 기록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지도 찾아봤습니다. 배은희 대표님은 ‘파랑새를 찾아서’가 이 연구의 부제라고 하시면서, 행복을 찾았는데 결국 내 앞에 있더라는 이야기처럼, 이 연구도 “필요한 요소는 우리에게 이미있더라.”로 결론을 냈지만 공동체 기록활동과 마을아카이브 사례들을 찾으면서 배운 점과 느낀 점을 공유해주셨고요. 뉴먼이라는 학자가 밝혔던 지속가능한 공동체 아카이브의 11가지 요소를 가이드 삼아서 질문을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2021 시민연구원] 자료 다운로드 받기 <3. 지속가능한 마을기록 활동을 위한 요소, 사례연구와 방안>
연구책임: 배은희 / 연구참여: 김부련, 백복주, 박지선 / 발행처: 재단법인 부산연구원
[2021 시민연구원] <3. 지속가능한 마을기록 활동을 위한 요소, 사례연구와 방안> 다운로드 링크
(연구책임: 배은희 / 연구참여: 김부련, 백복주, 박지선 / 발행처: 재단법인 부산연구원)
[작은 워크숍] 지속가능한 공동체 아카이브 전략 짜보기
작은 워크숍에서는 배은희 선생님이 발표하신 ‘지속 가능한 아카이브를 위해 필요한 11가지(뉴먼,2012)’에 나온 키워드를 카드로 만들어 한세트씩을 나눠드렸는데요. 현재 우리 아카이브에 필요한 요소를 11가지 키워드 안에서 골라보고, 빈 카드에는 11가지 기준에 속하지 않는 요소를 추가는 공란의 핑크카드에 추가로 적어보기로 했어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아카이브에 대한 고민이 깊은 참여자들은 거침없이 워크숍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참여자분들은 짧은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평소에 아카이브에 대한 고민이 깊으신만큼 거침없이 써내려가주셨는데요. 맨발동무도서관 아카이브, 부산촛불디지털아카이브, 완월아카이브, 원주극장살리기운동아카이브, 사회적예술플랫폼, 매축지마을기록/아카이브 등 발표를 들으면서 지역사회의 역사/문화/예술 자원을 기록하고자하는 큰 그림이 언젠가는 꼭 실현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둘째날(10/29), 지역, 여성, 아카이브: 도시를 기록하는 여자들
한국사나 향토사에서 여성시민에 대한 기록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가부장의 도시 부산, 가정과 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않았던 여성들이 구술생애사 작업에 참여해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펼쳐낸 기록집을 만나본 분들이라면 그 묵직한 울림을 잊지못하실거라 생각해요. 최근에는 20대부터 4,50대 여성들도 자신이 살아가는 도시를 자신의 언어로 기록한 책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성인지적 관점을 가지고 도시를 기록하는 비영리 활동가들의 아카이빙 사례들을 공유하고, 워크숍을 통해 나와 부산의 연대기를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1강 여성의 기록이 역사가 될 때까지
제가 아카이브를 하게 된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학문적인 공부라던지 소속 조직에서 일하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작업을 하다보니 기록이 많이 쌓였고 ‘로컬’이라는 부분이 저에게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전에는 로컬 현장에서 뭔가 활동을 해야만 하고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활동의 기간이 길어지고 나이를 먹으면서 정리를 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어떤 현장이든 나의 역사와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의 역사가 분명 있었지만 기록은 되어있지 않았어요. 내가 살고 있는 삶의 반경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과 현재 진행형인 여성들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기록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허나윤, 아카이브W 대표)
허나윤 대표님은 최근 은평구 주민들과 함께한 아카이브 사례를 재미있는 영상들과 함께 선보여주셨는데요. 서울답지 않다는 주변성,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적 특성이 오히려 그곳의 공동체나 마을 구성원들이 어떻게 삶을 꾸려가고 유지하는지 잘 보이게 해준다고 말씀하셨어요. 은평구 주민 한 사람, 한사람 마다의기억이 은평의 역사가 되는 은평 커뮤니티 아카이브 <여기은평 2021> 에 꼭 한번 놀러가보셔요. ^^
2강 완월동의 역사를 기록하는 이유
왜 기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완월동 지역 재개발 이야기가 있고 이 동네는 없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없어지기 전에 남겨둬야 한다는 마음에서 완월동 아카이브를 시작했습니다. 부산에서 유명했던 해운대 609나 부전동 300번지 같은 경우도 없어졌거든요. 하 지만 기록이 전혀 없어요. 그렇다면 이곳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완월동’이라고 하면 일단 말하기 힘들어합니다. 하고 싶지 않아합니다. 남성들은 알면서 모르는 척 외면합니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어떨까요? 여성들 역시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곳입니다.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아요. 부산에 살더라도 10명중 6~7명은 모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곳의 이야기를 기록하지 않으면 완월동의 이야기는 사라집니다.
(정경숙, 완월기록연구소 소장)
(정경숙 연사님께서는 열정적인 강의 중 마스크로 숨쉬기가 곤란해져 양해를 구하고 잠시 마스크를 벗으셨습니다. 백신인증을 해주셨고, 강연자를 제외한 참여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였습니다.)
정경숙 연사님께서는 완월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한 성과와 한계들을 구체적으로 짚어주셨는데요. 온라인 아카이브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적정 예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그룹과 네트워크의 필요성, 흩어지고 사라져버린 자료들에 대한 아쉬움, 지역의 특수성에서 오는 한계들(당사자 노출에 대한 부담, 가게 노출에 대한 업주들의 반발 등), 기록물 저장소 부족 등을 언급해주셨습니다. 더불어 부산 여성들의 역사를 기억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려면 제대로 된 예산을 신청하고 요구해야한다는 점, 여성 역사 기록활동가, 기획자, 개발자들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 여성역사기록물을 보관하고 전시할 여성사기록관, 전시관 등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해주셨어요.
3강 예술+행동+아카이브: 문화예술계 미투운동을 기록하다
저는 부산에서 살아가고 있고, 성평등과 관련된 문화기획, 현장에서는 성평등한 예술 환경을 만드는 활동 가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록을 꾸준하게 해온 사람은 아닌데요. 부산 지역에서 있었던 문화 예술계 내 미투 사건의 활동가, 당사자, 조력자로서 5∼6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그 과정들이 지역에서 사적인 영역, 예술가 개인의 투쟁이 아니라 공적인 영역으로 같이 의미를 새길 수 있을까 하는 차원에서 아카이브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아카이브에 대한 자료도 많고, 많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제가 올해 아카이브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여성 아카이브 사례가 많지 않았고, 아카이브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관련된 자료조차 찾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많은 아카이브가 늘고 결과물도 많이 생겨난 것 같아요. 오늘은 제가 중심적으로 작업하면서 느꼈던 ‘여성 아카이브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런 ‘아카이브들은 온 라인이란 공간에서 어떻게 시각화해서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송진희, 문화기획자/시각예술 작가)
송진희 작가님은 아카이브가 다음세대 여성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셨어요. 부산에서 여성운동이 있었고, 어디에 가면 볼수 있고, 어디에 가면 그 선배님들을 볼 수 있는지 그 때는 어떻게 대응했었는지 살펴볼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문제의식은 ‘이후에 누군가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혼자 힘들게 서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기록이 되어야하고 선례가 있어야하고, 역사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셨다고 해요. 또한 온라인 아카이브를 준비할 때 중요한 포인트를 세가지 정도 알려주셨는데요. 1)성실한 리서치 2) 아카이브 분류, 자료에서 해답찾기 3)이유있는 아카이브 시각화 등을 말씀하시면서 온라인 아카이브 작업을 할 때 기획자, 자료를 분류하는 사람, 웹개발자 등 이 세 영역의 합이 정말 중요하며 작업기간은 반드시 1년 이상 걸린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셨답니다.
[부산문화예술계 미투운동 기록 프로젝트 WRWR 온라인아카이브] 보러가기
[작은 워크숍] 당신이 부산을 기억하는 방법 ‘나와 부산의 연대기 작성하기’
두번째 만남의 작은 워크숍은 허나윤 대표님께서 이끌어주셨습니다.
“아카이브를 어떻게 하지?”란 질문에 아카이브 전문가들을 만나면 뭔가 방대한 뭔가가 있는 것 같고 돈도 되게 많이 드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기록을 남긴 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그 기록을 만들어 내는 방법도 창의적 으로 고민해서 지금 현재 우리 그룹이 할 수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아카이브를 해야합니다.
개인적인 기억 안에는 항상 사회적인 사건과 시점들이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자기한테 역사적으로 영향을 끼친 부분을 같이 적고, 그를 통해 내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액션이 이루어졌을 때의 구체적인 장소가 있을 거에요.내가 활동한 특정한 장소에 대한 부분을 연표와 매칭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내가 기억하는 부산과 나의 연대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허나윤)
허나윤 대표님은 참여자들의 발표에 공감해주시면서, 핵심적인 기록들 사이 사이에 있는 부분들을 찾아 내는 것과 그것들의 의미를 담아내는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해마다 해보면 매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거라고 하셨어요. 기억을 채굴한다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쪼으면 쪼을수록 기억이 나온다고 하시네요. 누구나 할 수 있는게 아카이브고, 어떤 기록을 해도 가치가 있는게 아카이브라는 말씀도 덧붙이셨어요.
결국 역사는 기억하고자 하는 자가 남긴 기록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자신의 기억을 더 많이 기록하고 다른 여성의 기억들도 함께 발굴해나가면서 여성의 서사가 역사가 되는 그런 시점들을 계속 만들어주시길 당부하며 워크숍을 마무리해주셨습니다.
기록하는 마음들이 안전하고 따뜻하게 모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한 미디토리언들도 수고많으셨습니다. 지역과 사람의 이야기를 미디어로 전하는 미디토리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또 비영리 아카이브와 기록사업에서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와 연사님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
이 행사는 다음세대재단과 카카오임팩트의 후원,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의 협력으로 진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