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음세대재단 체인지온 담당 매니저입니다. ‘전지적 담당매니저 시점‘에서 2019 체인지온 컨퍼런스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이 후기가 참가자 여러분들분에게는 그 때의 감동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고, 참가하지 못했던 분들은 현장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끼고 다음 참가를 기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잠깐! 2019 체인지온 컨퍼런스 강연 영상과 자료를 원하시는 분은 여기를, 추천 도서를 보기 원하시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담당자의 머리 속에 ‘올해는 어떤 주제를 선정할까?’라는 질문이 떠오르기 시작한다는 건, 체인지온 컨퍼런스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제 선정 과정은 참가자분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담당자 입장에서는 매우 고통(?)스럽고도 중요한 작업입니다. 주제는 결국 연사, 행사 전체 컨셉 등 컨퍼런스 전반과 긴밀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9 체인지온 컨퍼런스는 작년과 주제에 있어서 연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전주에서 열렸던 2018 체인지온 컨퍼런스에서는 ‘기술혁신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미래에 비영리 조직은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비영리 생명체의 멸종, 생존, 탄생’을 이야기 했었습니다. (2018 체인지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올해 체인지온 컨퍼런스는 이러한 논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 곳곳에서 혁신을 이야기하고 있는 요즘, 비영리 조직은 어떻게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기업과 자본에서도 사회적 가치와 소셜임팩트를 이야기하는 지금, 비영리 생태계가 건강해지지 않으면 혁신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나온 올해의 주제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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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선정되고 난 뒤에는, 컨퍼런스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체크하고 준비합니다. 하루는 길고, 일주일은 금방 지나가는 삶이 반복됩니다. 그러다 어느덧, 모든 준비를 마치고 리허설을 할 때가 왔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은 행사 전 날, 현장으로 가서 준비와 리허설을 하고 행사 당일에도 또 리허설을 합니다. 아래 사진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무대가 세팅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수백번, 아니 수천번은 상상했던 현장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을 때 감격스럽기도 하면서 더 긴장도 됩니다. 이제 정말 시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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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0분에 등록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청자 명단에서만 보았던 분들을 실제로 뵈니까 더 감격스러웠습니다. 강원 춘천 지역이 아닌 곳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혹시 피곤하시진 않은지 표정도 열심히 살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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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전부터 다양한 것들을 준비해서 일찍 오신 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첫번째로 준비한 것은 체인지온 신문입니다. 오전에 운행한 셔틀버스와 행사장 곳곳에 체인지온 신문을 비치해두었습니다. 체인지온 컨퍼런스 취지, 연사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 숫자로 알아보는 체인지온 이모저모, 참가하신 분들 명단 등을 실어서 체인지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행사 막바지 신문을 만드느라 고생을 많이 했던만큼, 참가자분들이 열심히 읽어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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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간식이죠? 참가자분들이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강원도 옥수수로 만든 팝콘, 추위를 달래줄 안흥찐빵과 호빵, 강원도 유명 빵집에서 사온 버터크림빵, 겨울별미 귤 등등.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신 분들은 물론, 강연을 열심히 듣느라 배가 고프신 분들을 위해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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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참가자분들이 오는 만큼, 네트워킹을 위한 부대 행사도 빼놓을 수 없죠~^^ 춘천의 명소가 그려져있는 컬러링월에 참가자분들의 소속 기관을 넣었습니다. 그림을 색칠하며 함께 하나의 작품 만들면서 자신의 기관은 물론 다른 참가기관도 알아가는 재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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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색칠을 하거나 글씨를 써서 스캔을 하면 자신의 작품이 바다에 떠다니는 3D 모션 스캔도 준비했습니다. 자신의 소속기관이나 이름을 쓰고 바다에 띄우면 간접 홍보 효과가 매우 좋았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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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체인지온 컨퍼런스에는 J비주얼스쿨 정진호 대표가 도움을 주었습니다. 강연의 핵심 내용을 그래픽으로 정리하였는데요, 참가자분들이 강연의 핵심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데에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정진호 대표의 그래픽 서머리는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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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시가 되었고, 체인지온 컨퍼런스가 드디어 시작됩니다. 체인지온 컨퍼런스의 전통! 사회자 없는 개막식으로 막이 열립니다.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더욱 즐겁고 의미있는 개막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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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없는 개막식이 끝나고, 이어서 바로 개막 영상이 재생됩니다. 담당매니저 입장에서 가장 소름돋는(?)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체인지온 컨퍼런스의 의도와 취지를 짧은 영상을 통해 압축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해야했습니다. 한 문장, 한 단어에도 고심을 많이 했고 여러 차례 수정을 하느라 편집하시는 분도 정말 고생했던 영상! 아나운서 목소리 뺨치는 동료 매니저가 직접 나레이션을 해주어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제 개막식이 끝나고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세션 ‘#기조 #학자의_시선 #공감 #다양성 #진화학자 #예술사회학자 #두근두근’에서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는 ‘진화학자의 시선 : 왜 가치는 다양해야 할까? – 생존투쟁 2.0’이라는 강연을 통해 “인류는 협력, 배려, 공감을 최고로 진화시킨 초사회적 종이며, 가치의 다양화는 초사회적 종의 징표이며 생존투쟁 2.0으로의 도약”이라는 점을 이야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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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저항> 이라영 작가는 ‘예술사회학자의 시선 : 일상의 반지성주의와 혐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차별의식이 종종 견해로 포장되며, 문화화 된 차별에 저항하기 위해 일상을 낯설게 봐야하고, 익숙함에 대해 질문하지 않으면 차별이 문화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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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1이 끝난 후,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원대학교에는 300명의 참가자를 수용할만한 식당이 없어서, 고심 끝에 버스를 타고 춘천세종호텔로 이동하여 식사를 제공해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이동에 불편함이 있더라도 참가자분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식사장소로 이동할 때 지루하지 않도록 ‘체인지온 라디오’를 준비하여 노래도 듣고 참가자 사연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연장과 식사장소가 가깝지 않아 참가자분들이 불편하셨을 수도 있지만, 이해해주시고 식사도 맛있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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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는 참가자분들이 속한 기관의 홍보물이나 기념품을 가져와 전시하는 ‘오픈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관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홍보물이나 기념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어갈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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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가 끝나고 두번째 세션 시작 전에는 내토와 술래의 랩 공연이 있었습니다. 졸린 잠을 깨우고 활기차게 다음 세션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기 때문에 마치 공연장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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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2 ‘#인공지능 #기술의_가능성 #기술의_이면 #두려워하지말자’에서는 먼저 김승일 소장이 ‘인공지능 기술이 만들어가는 모두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비영리에 계신 분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매우 쉽게 설명해주었고 특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비영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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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경희사이버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민경배 교수가 ‘디지털 혁신을 넘어 디지털 포용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포용 없는 혁신은 기술로부터 배제되고 낙오되고 소외당하는 집단을 양산한다. 혁신과 포용이란 가치를 대립시켜 양자택일의 문제로 설정했던 지금까지의 사고를 전복하고 혁신적 포용 그리고 포용적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기 위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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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2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비타민월을 오픈하였습니다. 종이포장 안에 졸린 잠을 깨우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비타민이 들어있는데요, 이 종이포장지를 비타민월에서 떼면 각 참가자들이 자신을 해시태그로 소개한 내용이 나타납니다. 해시태그를 보며 비영리에 종사하고 있는 서로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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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마지막 세션! 담당 매니저의 입가에는 점점 미소가 지어집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죠. 세션3 강연자들이 강연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계속 긴장을 풀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세션3 ‘#비영리사례 #새로운_문제_주체적으로 #내년에_또_만나요’에서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서승희 부대표가 첫번째 연사로 나서 ‘주체성과 꼰대 사이: 페미니즘 리부트 물결 속에서’라는 주제로 강연하였습니다. “공의보다는 공감, 당위보다는 욕구. 운동의 본질은 더 깊게, 변화에 따른 방식은 다르게.새로운 세대의 개인주의가 ‘나’ 또한 구원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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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3 두번째 연사인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는 ‘평화운동으로 영리하게 비영리하기’라는 강연을 통해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며, 이미 존재하는 지표들을 알아차릴 수 있는 감수성이 필요하며, 비영리는 그림자(影)에 머물며(位) 이웃(比)의 그림자(影)에 스며들기(灕)”라는 점을 이야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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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세션3 마지막 연사는 도서출판 정미소의 김민섭 대표입니다. ‘느슨한 연결의 힘 :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라는 강연을 통해 “타인과의 연결은 결국 자기 자신을 단단하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타인을 상상할 수 있게 된 개인들은 ‘느슨한 연결’을 통해 결국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당신이 잘 되면 좋겠다는 말의 힘이 우리 사회를 지탱시킬 수 있음을 기억할 수 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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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강연이 끝나고 폐막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펀어워드를 통해 오늘 하루 눈에 띄었던 참가자분들을 만나봤고, 추첨을 통해 참가자 10분을 선정하여 각 연사와 다음세대재단이 추천하는 책 세트(10권)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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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 영상까지 끝나고 참가자분들에게는 기념품이 지급되었습니다. 열심히 각자의 자리에서 수고하는 분들이 ‘매일매일 체인지온’ 할 수 있도록 양말 7켤레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시는 길에 강연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강연자분들이 직접! 세줄로 강연 내용을 요약해주신 강연요약집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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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서가 다 끝나고, 담당매니저는 긴장이 풀리며 배가 고팠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먹었거든요. 혹시 체할까봐. 마무리를 하고 강연장을 떠나며 떨리는 마음으로 참가자분들이 보내주신 후기를 읽는데 또 한번 감사했습니다.

“이전 체인지온보다 더 좋았습니다. 늘 이번이 더 좋은것 같아요.”

“함께 일하는 분이 무조건 가야한다고 해서 뭔지도 모르고 신청했는데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요 이런 기획을 해주신 스태프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고 감동적이었어요.”

“역대급입니다! 멀리서 온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았어요! 좋은 자리 감사합니다!”

“사실 무조건 가보면 안다는 주위의 이야기만 듣고 뭔데 그렇게 극찬이야? 했었습니다.
그렇게 온 체인지온은 개막식부터 제 눈과 귀를 매혹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유익하고 뜻 깊었습니다.
당일 진행된 강연들은 모두 억만금을 주고도 듣기 어려울만큼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넘쳤습니다.
그저 이런 행사를 비영리단체를 위해 준비해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을 표합니다.”

참가한 모든 분들을 만족시키고자 했으나 부족했던 부분들도 많았는데요, 이에 대해 의견 주신 것들을 잘 반영하여 내년 체인지온을 더욱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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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매니저는 올해 체인지온 사업을 처음 맡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체인지온 컨퍼런스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성을 안고, 두려움을 딛고, 익숙한 질서를 넘어’ 건강한 비영리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다음세대재단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