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00분께서 참여해주셨고 이에 관한 결과가 얼마 전에 오픈램프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구요. 설문조사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조만간 공익적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들에게 도움이 되는 오픈 소스에 관한 정보로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비영리단체 “사용법만 알려줘도 오픈소스 쓸 텐데…”
비영리단체를 위한 오픈소스 팀블로그 ‘오픈램프‘가 발품을 팔았습니다.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한 오픈소스 활용 실태조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국내 비영리단체 IT업무
종사자분들이 오픈소스SW를 어느 정도 알고 계신지, 또 얼마나 활용하고 계신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이같은 조사를 제대로 진행한 사례가 없는 모양입니다. 지난해 12월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한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ChangeOn)에서 건국대학교 황용석 교수님과 한양대학교 박소라 교수님이 ‘비영리단체
미디어 활용실태’를 조사·발표한 바 있습니다. 오픈소스SW에 국한된 조사는 아니지만, 보다 폭넓은 범위에서 비영리단체 IT 활용 현황을 살펴보실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글] 체인지온 후기 및 자료 모음
오픈램프가 진행한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한 오픈소스 활용 실태조사’는 4월6일부터 13일까지 8일동안
진행했습니다. 2천여명이 조금 넘는 비영리단체 e메일 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뿌렸는데요. 모두 100여곳 국내 비영리단체가 답변을
보내주셨습니다. 발송 숫자에 비하면 그리 많은 회신을 받진 못했지만, 나름 의미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오픈소스SW에 대한 비영리단체 종사자분들의
관심도와 이용 현황이 궁금한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설문은 대략 ▲오픈소스SW에 대한 인지도 ▲이용 중인 오픈소스SW 종류 ▲주요 작업별 즐겨쓰는 SW
▲오픈소스SW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 ▲얻고 싶은 오픈소스SW 관련 정보 등으로 나뉘어 진행했습니다.
먼저 ‘오픈소스’에 대한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5%가 잘 알거나 조금 안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35%가 오픈소스란 용어나 SW에 대해 잘 모른다고 대답한 점도 눈여겨 볼 일입니다. 오픈소스 운동과 정신을 비영리단체에 보다
밀착 홍보해야 할 필요성을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오픈소스 프로그램 가운데는 역시 ‘리눅스’가 비영리단체 종사자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았습니다. 100명
가운데 96명은 리눅스에 대해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 있다고 말했습니다. 복수 응답을 감안하더라도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앞서 오픈소스에 대해
‘잘 모른다’고 대답한 사람 가운데서도 상당수는 ‘리눅스’에 대해 한 번 쯤 들어봤다는 반응을 보인 셈입니다. 2위를 차지한 모질라 오픈소스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가 57명으로부터 인지도를 얻었다는 점과 비교해도 ‘리눅스’의 인지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공로만큼은 인정할 만 합니다.

즐겨쓰는 웹브라우저로는 역시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단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두 69명이
IE를 쓴다고 대답했습니다. 헌데 흥미로운 점도 있습니다.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사파리 등을 IE와 함께 쓰는 이용자들이 적잖았다는
점입니다. 응답자의 24명은 이처럼 IE를 포함해 2개 이상의 웹브라우저를 동시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E만 써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번거롭게 다른 웹브라우저를 함께 쓰지는 않을 텐데요. 웹표준이나 보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이용자들도 인터넷뱅킹이나
액티브X 문제를 고려해 여러 개의 웹브라우저를 쓰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 용도에 따라 웹브라우저를 골라 쓰는 풍조가 조금씩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하면 너무 성급할까요.

문서작업이나 스프레드시트, 이미지 편집 등 자주 하는 작업들은 어떤 SW를 쓰고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특히 문서작업의 경우 상용 SW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아직은 독보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픈소스SW 가운데는 ‘오픈 오피스’가
대표 주자로 꼽힙니다. 몇 년 전부터는 PC에 설치하지 않고 웹에 접속해 곧바로 쓰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흔히 ‘웹소프트웨어’라고도 부르는데요. ‘구글 문서도구‘나 ‘씽크프리 오피스‘ 등이 대표 서비스로 꼽힙니다.
대세는 여전히 ‘MS 오피스’로 보입니다. 비영리단체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스프레드시트
작업의 경우 응답자의 84%가 ‘엑셀’을, 프리젠테이션 작업은 86%가 ‘파워포인트’를 사용한다고 대답하는 등 MS 오피스 이용률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다만 문서작업의 경우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이 64%의 응답자를 확보하며 10%에 그친 MS 워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글+MS워드’를 쓰는 비영리단체도 13%에 이르러, 문서 호환성을 고려하며 둘을 적절히 골라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미지 편집SW는 전체 응답자의 70%가 어도비시스템즈의 ‘포토샵’을 자주 쓴다고 꼽았습니다. 오픈소스
이미지 편집SW인 ‘김프’의 인지도가 기대 이하로 낮게 나타난 점도 눈여겨볼 일입니다. 동영상 편집SW는 ‘마이크로소프트 무비메이커’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윈도우’를 설치할 때 함께 깔리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조사대상 비영리단체들은 아직까지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활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동영상 편집SW의 경우 ‘아예 쓰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이 32%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아예 이미지 편집SW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7%나 나왔습니다. 굳이 상용SW를 쓰지 않아도 쉽게 배워 쓸 수 있는 오픈소스SW나 무료 웹서비스가 많이 등장해 있습니다.
정책이나 의사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활용하는 데 좀 더 익숙해지길 권해봅니다.





아직도 오픈소스 프로그램은 비영리단체엔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입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2명만이
오픈소스SW를 단체에서 공식 활용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고 값비싼 상용 제품을 구매해 쓰는 것도 아닌 듯합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단체에서 쓰고 있는 SW를 실제 구매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구매한 단체라 해도 ’10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고, 고가 SW를
구매하는 곳은 지극히 드물었습니다.
돈을 주고 사지는 않고, 그렇다고 무료 오픈소스SW를 활발히 쓰는 것도 아니니, 이들 단체는 업무에
필요한 SW를 어떤 식으로 구해다 쓰는 걸까요. 굳이 비싼 돈 들이지 않고도 성능 좋은 오픈소스SW를 활용하면 업무를 보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텐데요.



오픈소스SW를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가 없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오픈소스SW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들 오픈소스SW 사용법은 어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설문 응답자의 91%는 비영리단체들에게 유용한
오픈소스SW를 지속적으로 소개한다면 적극 이용하거나 이용을 고려해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쓸 생각이 없다’고 말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67%는 ‘오픈소스SW 종류와 사용법’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교육 지원’을 꼽은 응답자도 19%에 이르렀습니다.
용도별 다양한 오픈소스SW 종류와 사용법을 부지런히 소개하는 일이 시급해보입니다. 온라인에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로 찾아다니며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오픈램프’가 해야 할 일입니다.




※ 이 글은 <블로터닷넷>에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오픈램프는 <블로터닷넷>과 다음세대재단이 공동 운영하는 오픈소스 전문 팀블로그입니다. 설문에 응답해주신 비영리단체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