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언론인이지 사회비평가인 얼쇼리스는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를 방문해 한 여죄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할까요?”
이 질문에 비니스 워커라는 여죄수는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인 것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죠”라고 대답을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중심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공연, 박물관, 예술,
강연과 같은 ‘인문학’을 접할 기회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이야기가 노숙자, 빈민, 죄수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수업을 하는 클레멘트 코스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됩니다. 국내에서는 ‘희망의 인문학’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이번에는 <평화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만납니다.
인권실천시민연대(이하, 인권연대)는 <성공회대학교 평생학습사회연구소>, <연구공간
수유+너머>, <지행네트워크>, <철학 아카데미>와 함께 2008년 3월부터 안양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평화인문학’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 프로젝트에 다음세대재단이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교육을 뜻하는
‘평화인문학’ 교육은 3월부터 7월까지 안양교도소에 수용중인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각 2주 과정으로 5번에 걸쳐 진행합니다.
인문학적
교육과 소통을 통해 재소자의 재사회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평화인문학>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준높은 강사들의 강의를
통해 양질의 교육을 재소자들에게 제공하고, 재소자들이 갇힌 공간의 한계를 넘어 자신과 가족, 사회 등을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입니다.
<평화인문학> 교육에는 고병권(수유+너머 대표), 고영직(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김민웅(성공회대
교수),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 김찬호(성공회대 교수), 윤세진(수유+너머 연구원), 이명원(지행 네트워크 연구위원), 조광제(철학아카데미
대표), 한재훈(서당 훈장),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등의 전문 연구자들이 강사로 참여하며, ‘철학하며 살아가기’ ‘닫힌 공간에서 꿈꾸기’
‘고전으로 세상읽기’ ‘예술로 보는 삶’ ‘영화로 보는 세상’ ‘나의 삶 풀어내기’ ‘대한민국사’ ‘문화의 발견’ 등의 강좌가 진행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평화인문학>이라는 새로운 시도의 사업이 좋은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사회가 한결
밝고 따뜻하며, 평화롭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글의 대부분은 인권실천시민연대의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 “평화인문학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를 참조,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