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어느덧 중반을 향해가고 있네요. 체인지온 컨퍼런스의 지역 버전! 체인지온@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체인지온@ 사업의 출발을 알리는 행사가 바로 ‘기획 워크숍’입니다. 2020년 6월 5일 금요일 오후, 함께함이 즐거운 집 ‘동락가’에 체인지온@ 파트너기관 담당자들이 모였습니다.
기획 워크숍의 첫 순서는 ‘동락가 투어’였습니다.. 파트너기관 담당자 모두 동락가 방문은 처음이어서요. 공간을 둘러보고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으로 기획워크숍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순서는 체인지온 담당자가 준비한 ‘근황토크’였습니다. 담당자들은 서로 얼굴은 알고 있지만 본업이 있다보니 1년에 3번 정도(기획 워크숍, 체인지온@ 행사, 평가 워크숍) 밖에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발표와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스브레이킹 겸 서로의 안부를 나누는 활동을 하면 분위기가 더 좋아진다는 사실!
근황토크 프로그램 제목은 ‘이럴 줄 알았는데…’입니다. 진행 방법은 간단합니다. 한 사람당 A4 용지를 한 장씩 가집니다. A4 용지를 반으로 접습니다. A4 용지 왼쪽 면에는 올 한해동안 개인적인 일이나 회사 일 중에서 목표치 이하(또는 기대 이하)였던 것을 적습니다. 예를 들면, ‘체인지온 준비를 위해 외부 행사를 많이 참가하려고 했는데 코로나때문에 그러질 못했다’와 같은 것들이 있겠죠? 오른쪽 면에는 목표치 이상(또는 기대 이상)이었던 일을 적습니다. 내용 작성이 완료되면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자신이 적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 활동의 목적은 두 가지에요. 첫째는 서로의 근황 나누기, 둘째는 일이 꼭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깨닫기입니다. ‘신화의 힘’ 저자인 조셉 켐벨은 자신의 책에서 ‘인생의 근본적인 배경은 운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대로 인생이 흘러갈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코로나로 모든 것이 예측불가능한 이 시기를 잘 이겨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근황토크가 끝난 후, 2020 체인지온 컨퍼런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체인지온 컨퍼런스의 대략적인 주제와 준비 방향, 체인지온@과의 연결지점을 어떻게 만들지 등등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체인지온 컨퍼런스에 대한 내용은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나서 작년(2019년) 체인지온@ 피드백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작년에 아쉬웠던 부분을 반복하지 않고, 좋았던 부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에요. 체인지온@은 파트너 기관들은 이렇게 매년 보다 나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파트너 기관이 준비한 발표 내용을 들어볼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산 미디토리협동조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디어활동가에 대한 주제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떤 형태의 행사를 진행해야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번아웃 위기에 처한 미디어 활동가들을 모아 함께 힐링 투어를 하고 여러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디어 활동가들의 고충에 대해 다른 기관 담당자들도 공감했으며 ‘완전히 휴식만 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미디어 활동가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영역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다’와 같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발표팀은 원주영상미디어센터 모두였습니다. 원주영상미디어센터의 경우, 보건소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서 코로나로 인한 업무와 일상의 변화가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미디어 교육 강사, 복지기관 담당자, 돌봄교실 선생님 등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일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는 기획안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에 대해 ‘소외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한 사례를 제시해도 좋을 것 같다’, ‘방법론도 좋지만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더 중점적으로 다룰 필요도 있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 발표팀은 청주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이었습니다. 공룡은 현재 군산지역연대 미디어 프로젝트 <난리법석>을 진행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물론, 그동안의 연대 활동을 돌아보며 ‘이슈를 전달하는 자가 아니라, 어떻게 곁에 서는 사람이 될 것인가’, ‘밀려나고 잊혀지는 투쟁을 어떻게 다시 불러낼 것인가’ 등의 주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해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포맷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할 것은 행사의 본질과 참가자분들의 만족이겠죠? 올해도 지역의 다양한 비영리 활동가와 사례를 소개하며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장으로서 체인지온@이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