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담은 하루가 인터넷 역사가 된다.” e하루616 캠페인이 지난 6월 16일로 10주년을 맞이 했고, 네티즌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캠페인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e하루616 캠페인에는 웹사이트 수집 뿐만 아니 다음 세대를 위해 보존할 가치가 있는 인터넷 유산을 추천하는 ‘디지털 유산 어워드’가 지난 2012년 부터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요. 재단, 특히 e하루616 캠페인과 남다른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민경배 교수님의 인터뷰를 전합니다.

 

*****

Q1)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pro.jpg

출처: 경희사이버대학교 웹진

A1) 안녕하세요. 정보사회학자 민경배입니다. 1999년에 사단법인 사이버문화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쭉 IT가 우리사회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를 사회학적으로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2003년에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교 교수로 임용되서 인터넷을 통한 시민운동을 가르쳐 왔고,  올해부터는 새로이 모바일융합학과를 창설해 모바일 기반으로 또 한 번 변화를 겪고 있는 세상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Q2) 다음세대재단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2) 재단과는 초창기부터 인연을 맺어왔죠. 당시 제가 운영하고 있던 연구소에서 청소년과 교사들 대상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필요한 매뉴얼북을 만드는 일에 재단에서 지원을 해주면서 인연이 시작 됐었죠. 이후 ‘e하루616 디지털 유산 어워드’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정보트러스트 어워드 사업에 저희 연구소와 재단이 공동 참여기관으로 함께 하면서 지금까지 인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Q3) 지난 2009년에 진행된 제3회 인터넷 리더십에도 연사로 참여하셨다고 들었는데, 리더십 프로그램은 어떠셨나요?

A3) 벌써 몇 해전 오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당시 촛불시위, 웹 2.0, 블로그 등을 키워드로 하여 풀뿌리 시민운동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시대의 시민운동과 시민단체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죠. 일단 기업을 모체로 하고 있는 재단에서 시민단체 리더들을 모아서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이 아주 신선했고요.

– 강연자료: [인터넷 리더십 3] 정치와 풀뿌리 운동, 그리고 소셜미디어 / 민경배

민경배 1.png

 제3회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 강연 모습

당시에 시민운동 진영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시민운동의 가능성에 꽤나 들떠 있던 분위기여서 열기가 아주 뜨거웠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미디어 환경이라든가 여러 상황이 바뀌었고, 재단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훨씬 더 체계적이고 실용적으로 진화해서 제가 참여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듯 보입니다. 

Q4) 정보트러스트 어워드에서부터 디지털 유산 어워드에 이르기까지 어워드와의 인연이 남다르신데, 기억에 남는 사이트나 서비스, 혹은 사람이 있으세요?

IMG_8954.JPG

디지털 유산 어워드 선정 심사평을 전하는 민경배 교수

A4) 시민단체 사이트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가 남달랐던 것 같아요. 일단 이 곳에 있는 정보들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중요한 정부의 여러 다양한 정보들을 시민단체의 활동을 통해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요. 또 상을 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상 받는 사람들이 격한 피드백을 보여줄 때 보람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곳에 계신 분들이 상을 받게 되자 자신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디지털 버전 반열에 오른 셈”이라고 크게 기뻐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그 때 맺은 인연 때문에 저도 지금은 이 단체에서 이사직을 맡아 함께 활동을 하게 되서 사뭇 남다른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Q5) 올 해로 e하루616이 10주년을 맞았는데요. 축하인사와 함께 이 캠페인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5) 예전에 온라인에서 1년은 오프라인에서의 10년과 같다는 말이 있었는데요. 온라인의 변화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나온 말이겠죠?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e하루616이 10주년을 맞았다는 건, 오프라인 시간 기준으로 본다면 1세기 동안 이어진 행사와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뚝심 있게 이 사업을 지금까지 이끌어 온 재단 관계자 여러분들께 네티즌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와 감사를 전합니다. 

IMG_8964.JPG 

 2013년도 디지털 유산 어워드 본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현대미술 디지털 아카이브‘ 관계자들과 함께

더 욕심을 내자면 몇 해 전에도 잠깐 재단 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 네티즌들이 매년 6월 16일날 자기 나라 인터넷의 하루를 기록하는 온라인 글로벌 행사로 성장해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Q6) 마지막으로 다음세대재단과 아이티캐너스 사업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 드립니다.

A6) 재단이나 아이티캐너스에서 하는 좋은 사업들이 꽤 여러 개가 있는데, 아는 사람들은 잘 알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통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사업 대상자들이 대부분 특정 집단으로 그룹화 되어 있다 보니까 관련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일반 대중들에게는 생소함이 큰 것 같아요. 좀 더 공격적으로 일반 대중들과 함께 하는 사업들을 넓혀 나갔으면 좋겠고요. 그러다 보면 저도 재단과 더 많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사심(?)을 살포시 비춰봅니다^^ 

 *****

인터뷰에 열심히 응답해주신 민경배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e하루616 그리고 더 많은 계기들을 통해 다음세대재단과의 남다른 인연을 쭈~욱 이어 가시기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