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 18일에 진행된 <제12회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 참가자 중

은평교육복지센터 센터장으로 참가한 라미영 센터장님을 인터뷰 해봤습니다.

교육복지센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이번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은 어땠는지,

현장에서의 고민들과 다음세대재단에 기대하는 바를 인터뷰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소개드립니다.^^

*****

center.jpg

< 제12회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실습에 참가중인 라미영 센터장 >

질문 #1.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은평교육복지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 라미영 센터장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학교현장과 관련해서 일을 해온 학교사회복지사입니다.

초,중,고등학교와 교육지원청, 교육복지센터까지 학생들과 관련된 기관에서 15여년간 일을 해오면서

학생들에게는 주변의 지지와 안전한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환경이 말하게 하라”는 말처럼 학생들에게 필요한 환경을 세우는 일을 가장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지적 환경, 체험적 환경, 돌봄과 배움의 균형을 이루는 환경.

이제는 학교가 점차 다양한 배경과 여건을 특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맞춰 좀 더 유연하고 수용적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복지영역이 교육현장에 잘 안착되는 것이 환경세우기에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초6학년 남자아이를 둔 학부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만들기에 애쓰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삶이란 결국 건강한 환경 속에서 좋은 어른들과 함께 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질문 #2. 교육복지센터, 약간 생소하기도 한데요, 교육복지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요? 

학생들에게 학교라는 환경이 무척 중요하죠.

교육복지센터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고자 하는데 필요한 지원과

어려가지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여건을 마련해줌으로써 교육출발점의 평등을 지원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필요한 서비스를 1:1 맞춤으로 지원합니다.

학교와 가정과 지역사회가 아이들을 이해하고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있는 고위험군 학생들에 대한 지원과

교육체계에 있어서 돌봄과 배움의 교육복지공동체 구현을 위한 학교 밖 통합지원센터입니다.

라미영 센터장님 1.jpg

< 제12회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육복지센터 참가자분들과. 왼쪽에서 두번째가 라미영 센터장 >

질문 #3.  제12회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음세대재단의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은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한 학교사회복지사 리더 과정 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참여의 기회가 있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여를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지난해 교육을 지원하고 교육불평등에 놓여 있는 교육소외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맡게 되면서

각 센터마다 여러 가지 여건과 상황에 고군분투하는 상황에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센터의 방향을 잘 잡고 가야할 센터장들에게 힘을 보태고 센터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정립하고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은 비영리단체의 리더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에 대한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이 교육 영역의 리더분들을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하고는

교육복지센터장들이 이번 과정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행스럽게도 이번 12회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질문 #4. 2013년에 유스보이스 8경으로 다음세대재단과 함께 했었는데요,

다음세대재단과 함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경험은 어떠셨나요?

청소년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은 삶의 환기, 자신과 마주하는 기회로 그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좋은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환기가 되고 그로써 스스로 자신을 만나고 견뎌내는 힘과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의 <유스보이스 8경>은 청소년들에게 그런 힘을 제공하는 질적으로 좋은 멋진 프로그램입니다.

연계하면서 느낀 것은 진행하시는 강사님들의 열정과 배려의 자세가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아이들 스스로도 참여에 집중하면서 몰입도가 높았던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매체를 통해 풀어내는 과정이  청소년들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살아가는데 힘을 줍니다.

은평교육복지센터에서는 나만의 잡지만들기를 했었는데

아이들이 토요일 오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빠짐없이 참여하였고

(참여율이 좋다는건 청소년들에게 매력 있는 프로그램이란 것을 나타내죠^^)

결과도 매우 좋았습니다. 스스로도 만족해했고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습니다.

( -> 유스보이스 8경 프로그램 중 10대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 Real Making Magazine Class 보러가기)

질문 #5. 평소 IT와 미디어를 활용하여 활동하실 때 가지셨던 궁금증이나 답답함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알리기 위함’과 ‘관계를 맺는 것’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있는 것이 현재 미디어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알림과 관계성 이 두 가지의 적절한 균형에 있어서의 내적 고민을 가끔 합니다.

홍보라는 측면에서 미디어는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한 매체임에 분명합니다.

왜 우리가 이일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대답도 이러한 홍보와 알림에서 드러내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그런데 가끔은 의도적 행위처럼 보여질 때는 진정성이 없는 전략적 전술로만 보여져서 내적 불편함을 느낍니다.

저에게 미디어와 홍보는 사회복지 업무에서 균형감을 이루어야 할 중요한 부분인데

아직은 내 몸의 일부처럼 편안해지지 않아서 느끼는 불편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즐길줄 아는 만큼 이것이 편안해지려면 노력이 필요하겠죠.

새로운 정보와 공유라는 차원에서는 다수에게 나누고 보여주어야 함은 분명 맞고요.

가끔은 어떻게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갈등이 미디어를 활용함에 있어 머뭇거리고 소극적이게 합니다.

  정보공개가 많아질수록 다수에게 공유함이 많아질수록 깊이가 줄어들고 피상적인 관계가 남는 것 같아서

진정성이 결여되는 것 같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사회복지사가 휴먼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고,

소수와의 더 깊은 질적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특성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빠르게 보여줄것인가 느리더라도 충실하게 과정을 같이 나누며 갈것인가도 고민스러운 문제입니다.

요즘 매체의 활용은 감각적이고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이라서 그 호흡을 따라가기가 다소 힘이 듭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긴 호흡을 갖고 천천히 조금씩 나아짐을 향해 가야 하는 일인데,

사람의 변화라는 것이 성장을 의미하고 성장은 단계와 채움과 이룸을 통해 결과로 가는 것인데,

그 과정을 어떻게 보여줄지, 그리고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되는 문제입니다.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는 것은 긍정적인 결과도 있지만 부정적인 결과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염려가

학교 현장의 사회복지사인 제게는 다소 어려운 부분입니다.

넘어야 할 산이죠.^^

라미영 센터장님 3.jpg

< 제12회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해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라미영 센터장 >

질문 #6. 제12회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 어떠셨나요? 좋았던 것과 아쉬웠던 것 1가지씩을 꼽는다면?

교육복지센터장들에게 아이들과 소통하는 매개로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센터의 역할을 알리고 어떻게 네트워크를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적용할 방법을

구체화시키는데에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리더로서 “왜 미디어 활용이 중요한가? 왜 그래야 하는가? 기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등

굉장히 중요한 점을 짚어주었습니다. 가야 할 방향과 방법까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교육과정 하나 하나 모두 소중한데 큰 틀에서 먼저 생각하고 구체적인 활용방법으로 가는 교육과정이

순서가 다소 바뀌어 진행 된 것 같아 약간 자연스럽지 않았던 점이 있었습니다.

각 개인별 미디어 활용수준이 다른점을 감안해서 조별활동이나

맨투맨 방식으로 교육에 대한 집중과 역할을 적절히 할 수 있도록 고려했으면

더 집중도가 높았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미디어는 잘 활용하면 굉장히 좋은 효과를 내지만 잘못 사용하면 위험할 수도 있는데,

그러한 사례를 좀 더 보여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결론은, 그래도 센터장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우리의 역할을 드러낼지 펼쳐보일지

그 것에 대한 중요함을 다시금 새기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는 것!^^

  질문 #7.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가장 기대되는 변화라면? 

우선, 왜 이일을 하는가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해야 하기위해 내부적으로 다지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나아가 그렇다면 그 일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이해관계가 있는 기관과 대상들에게

어떻게 전략적으로 잘 보여주고 공유할지 그 방법을 고민할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면

기관용 홈페이지와 블로그, facebook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관리하는데 비중을 두고 갈 것 같습니다.

  감각적 접근성만을 추구하지 않고 그 과정을 나누면서 좀 더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내는 도구로서

무엇이 가장 적합할지도 고민하게 될 것 같네요.

그 실행은 이번 미디어 교육 때 알려준 Tip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관의 홍보담당자와도 실질적인 업무로 함께 고민하고 적용하는 부분이 클 것입니다.

라미영 센터장님 4.jpg

< 열심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 >

질문 #8. 다음세대재단이 비영리 영역을 지원함에 있어서 꼭 했으면 하는 역할과 응원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비영리영역은 호흡이 길어야 하는 영역이라서 교육과 워크숍 지원의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대해서는 질적인 성장을 볼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을 통해 보람을 느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영리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비전이고 그 비전을 향해 가는데 필요한 인맥과 네트워크이니

온라인을 통해 다져지고 건강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네트워크를 위한 온라인 망을 잘 활용하는 방법과 사례를 좀 더 알려주면 좋겠고,

네트워크 분석이 가능한 도구(tool)도 제공해 주면 좋겠습니다.

지역기관들에 대한 자료와 연계협력정도를 통해 네트워크 단계와

그 단계에서 필요한 역할과 영향력 등 네트워크 분석 지원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미디어는 이미 우리 삶의 일부 아니 전부가 되어 가는데 아직도 불편함이 내 마음속 한켠에 있다면

그것은 진정성 상실의 두려움과 의도적인 표현에 따른 관계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해서 미디어교육을 통해 어떻게 확신과 비전을 줄지 그것을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음세대재단은 비영리 영역 기관들에게는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 될지 갈팡질팡 헤맬 때 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잘 가는 방법과 여러 가지 방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알려주니까요.

그래서 든든하고 힘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13919615985_041f3a0394_z.jpg
< 제12회 인터넷 리더십 참가자들과 함께 >

*****

인터뷰에 열심히 응해주신 라미영 센터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교육복지 영역 활동에 이번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이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음세대재단도 계속해서 비영리 영역이 미디어와 온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에 열심을 내겠습니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