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를 위한 IT지원센터 – 아이티캐너스> 홈페이지를 오픈한지 5일이 지났습니다. ITcanus를 준비하면서 뵌 분들이 간혹 물어보십니다. “근데 다음세대재단이 왜 이런 일을 하세요?” 그래서 오늘은 ITcanus를 도대체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비영리단체를 위한 IT지원센터”이기 때문에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도 한번쯤은 꼭 설명을 드리는게 예의일 것도 같구요. ^^
제가 들고 다니는 명함 뒷편에는 재단의 미션이 적혀 있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 혹은 재단의 모든 사업을 관통하는 가치들이 바로 위 말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걸 좀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개인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이 재단이 지향하는 미래 세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소통의 장벽들이 존재합니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개인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 집단들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도 우리는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겪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활용하여 소통의 장벽을 없앤다”.
소통의 장벽이 견고하고 버티고 있을 때 “개인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재단은 앞으로 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사회의 소통의 장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그 계획은 곧 “미디어를 활용하여 소통의 장벽을 없앤다”는 재단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소통의 장벽을 없애기 위해 우리가 주목하는 방법은 바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미디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방송이나 신문과 같은 매스미디어는 아닙니다. 만약 그런 것이었다면 감히 저런 비전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디지털기술의 발전, 특히 인터넷의 등장으로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들을 손쉽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그 자체가 광의의 미디어임은 차치하더라도 과거 전문가들만의 영역이었던 미디어 콘텐츠의 생산을 누구든지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스미디어가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던 다양한 정보들을 수많은 디지털 미디어 채널을 통해 접하게 되고, 지역적 경계를 뛰어 넘어 사람들간의 소통도 가능해졌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뉴미디어들로 인해 소통의 장벽이 조금씩 조금씩 낮아지고,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미디어를 활용하는 능력이 소통의 차이를 드러내는 시대입니다. 단순히 사진을 찍고, 영상을 편집하는 수준의 기술적 활용 능력을 넘어 사람들을 대화하는 방식,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는 방식, 사람들을 만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미디어 활용 능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미디어 활용 능력이 소통의 차이를 드러내는 시대입니다.
다음세대재단은 그동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기금>을 통해 공익적 활동을 하는 단체와 개인들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취지가 좋은 프로젝트에 기금을 지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미션과 비전에 맞게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함을 절감했습니다.
때마침 2007년부터 비영리단체들과 미디어 관련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비영리단체들의 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욕구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는 것 또한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두 차례의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의 활용과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교육, IT에 관한 지속적인 기술과 기금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비영리단체가 미디어를 활용하여 소통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이것이 바로 <비영리단체를 위한 IT지원센터-아이티캐너스>를 다음세대재단이 시작하게 된 이유입니다.
다음세대재단은 공익적 활동을 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들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영리단체들의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동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 때 소통의 장벽도 허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결국 소통의 가치는 다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계층과 세대, 성별, 지역, 국가, 종교에 대한 어떤 편견과 인위적인 구분 없이 서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고, 잘 듣기 위해서는 누구나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딛었지만 다음세대재단은 공익적 활동을 비영리단체들이 미디어를 활용하여 소통의 가치를 높여나가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영리단체들 뿐만 아니라 미디어 및 IT전문가분들의 많은 조언과 제안을 바랍니다.
* 다음에는 <비영리단체를 위한 IT지원센터-아이티캐너스>의 사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