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인디애니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이하는 인디애니영화제 다락은 사람들이 국내의 애니메이션들을 보다 쉽게 접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 폭넓은 관객층을 형성하고, 더 나아가 국내 인디애니메이션의 지속가능한 재생산을 위한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입니다.

공식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2007.darakfest.com/


디애니영화제 다락은 정말 순수하게 – 아래 기사에 나온대로 – 애니메이션이 좋아 사서 고생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이 모든 기획과
진행을 맡아서 하고 있는 행사인데 다음세대재단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기금>에서 이 행사를 지원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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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를 전체적으로 코디하고 있는 운영위원장, 해멍(왼쪽 사진)… 그동안의 진행상황도 들을겸 혹시 진행하면서 애로점은
없는지, 이후 폐막식 행사 관련해서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어 오늘 저녁에 재단 사무실에서 보기로 했었는데…. 긴급전화!!!
다리를 다쳤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는 길이라도 이후 상태를 보고 다시 연락하자고 했는데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고, 영화제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었겠지만 소중한 경험들이고, 기획의도대로 한국 인디애니메이션의 지속가능한
재생산을 위해 꼭 필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애니가 좋아…맨발의 청춘들 사서 고생
이색 온라인 영화제 ‘다락’

내달 6일까지 단편 32개 상영
대학생 10명 뜻모아 출범
쌈짓돈 털고 발품 팔아 운영


“저를 포함해 운영진이 거의 대학생인지라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랍니다.(ㅠㅠ) 운영위원장은 과로로 대상포진에 걸렸다니까요. 흑흑.”
홈페이지(2007.darakfest.com)에서 공짜로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영화제 ‘다락’의 홍보담당자
김한솔(20)씨에게 자료를 문의하자 이런 전자우편이 날아왔다. 돈 안 되는데 사서 고생하는 이 친구들은 대체 누구지?

제2회 ‘다락’
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주 동안 이한아 감독의 〈호흡〉, 한병아 감독의 〈모두가 외로운 별〉 등 독창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서른두 작품을 온라인으로 내보내고 있다. 20~26살 대학생 10명이 운영위원인데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사람은 없다. 사회학,
신문방송학, 문예창작 제각각이다. 스스로 지은 이름이 자신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자기들끼리는 별명을 부른다. 지난해
운영위원장이었던 ‘아쿠’가 “영화제나 한번 해볼까” 해서 그냥 시작됐다.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모였지만 모집도 했다. 조건은
‘오후 3시에 신촌에서 회의에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조직도 논리도 없어요. 좋아하다 보니….”(김한솔) “제일
만만하다는 이유로 올해 운영위원장이 돼 일보다는 걱정을 많이 하는” ‘해멍’(해삼멍게·본명 장혜영)은 “처음엔 애니메이션 몇편
올리려고 했는데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연재소설을 올리자, 이벤트를 벌이자 판이 커졌다”고 말했다. “재밌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아쿠’가 저한테 맡기고 군대 가버렸다니까요….(웃음)” 해멍이 궁시렁댔다.

밑천은 발품과
전화기밖에 없었다. 올해는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가 그들을 도와 인디다큐페스티벌 등에서 수상한 작가들을 섭외했다. 일일이 찾아가
공짜로 틀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작품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좋아하시던걸요.”(김한솔)

골치 썩이는 건
돈이다. 올해 예산은 900만원 정도인데 다음세대재단 등으로부터 300여만원은 충당했다. “나머지는 저희가 안 먹고 안 입어서
보태려고요. 부모님 등골도 빼먹고….(웃음)”(해멍) 프로그래머는 애니메이션 고교를 졸업해 그들 가운데 ‘전문가로 꼽히는’
해멍, 그리고 어쩌다가 덤터기를 쓴 마리(본명 조백지은)가 맡았다. 폐막식은 6월 6일 서울 신촌에 있는 카페 몽환에서 열린다.
내년에도 이어질까? “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때그때 모이는 거니까 모르죠. 하면 하는 거고 안 하면 안 하는 거고….”(해멍)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