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문 블로거로 유명한 필립 렌쎈이 흥미로운 웹사이트를 열었다. 렌쎈은 2월17일 니콜라이 코르둘라,
도미닉 슈미트 등과 함께 ‘
스케초리‘(Sketchory)란 웹사이트를 연다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스케초리는 그림(스케치) 공유 사이트다. 25만여개 이상의 그림 자료들이 진열대를 채우고 있다. 이 곳
자료들은 렌쎈이 도미닉과 함께 3년전부터 운영해온 온라인 그림 교환 사이트 ‘
스케치스왑‘에서 가져왔다. 스케치스왑은 이용자가 온라인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린 다음 ‘스왑’ 버튼을 누르면 다른 누군가의 그림을
띄워 보여주는 서비스다. 말 그대로 내 그림을 내놓는 대가로, 다른 사람의 그림 한 점을 얻는 곳이다.

렌쎈과 친구들은 쓸 만 한 그림 자료들이 마음껏 활용되지 못하고 스케치스왑에 쌓여가는 게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갇혀 있던 그림들에 개방과 공유의 날개를 달아주기로 했다. 그 분출구가 스케초리인 셈이다.

스케초리 방문객은 누구나 관심 있는 그림에 태그를 달고, 별점을 매기고, 자유롭게 퍼나를 수 있다. 모든
그림들은 입맛대로 변형하거나 심지어 상업 용도로 판매해도 무방하다. 단, 이 곳에 올라온 모든 그림들은
저작자표시(BY)란
CCL3.0 조건
을 따라야 한다. 출처만 밝히면 어떤 용도로든 써도 괜찮으니, 사실상 완전
공개나 다름없다.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다면, 지갑을 열어도 좋겠다. 스케초리에선 최대 1천장까지 원하는 그림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공짜지만 기꺼이 돈을 낼 수도 있으니까. 이미지를 일일이
내려받아 프린트하는 비용보다는 그 편이 훨씬 싸고 편리하다. CCL을 적용한 컨텐트로도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