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희 단체의 내부 커뮤니티가 그누보드에서 zbxe로 바뀌었어요. 처음 그누보드를 도입한 게 2003년이니 벌써 7년째. 정말 오랜동안 함께해온 훌륭한 툴이었죠. 그런 그누보드를 두고 zbxe로 옮겨가게 된 건 여차저차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지금 알려드리려고 하는 스프링노트 연동 기능이었어요. 그런데 관련 매뉴얼을 찾지 못해서 여러번 삽질끝에 겨우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zbxe와 스프링노트를 모두 이용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그 과정을 올려봅니다.

요약)

  • 스프링노트 연동 모듈은 zbxe 1.0.5 버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개인노트와 그룹노트는 설정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 연동 시에는 공개/비공개 문서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읽어들입니다.
  • 읽어들이는 기능 이외에 편집 등 기타 기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 zbxe 자체 위키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랍니다.

배경: 스프링노트를 포함한 외부 컨텐츠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해!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는 올해부터 대부분의 온라인 문서작업을 위키 기반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공식 / 비공식 웹사이트를 전반적으로 개편하고 있습니다. 이미 2006년부터 실험적으로 운영해오던 미디어위키를 본격 도입하는 한편 내부 논의안건과 각종 매뉴얼, 기록문서는 서비스형 위키인 스프링노트를 사용합니다. 일부 스프레드시트와 폼 기능 등에는 구글닥스를 써 오고 있었구요, 사진과 음성, 영상 등 멀티미디어 컨텐츠도 각각 외부 서비스를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이른바 클라우드 컴퓨팅…(강하게 비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이것은 웹 자체의 속성과도 맞닿은 부분인 듯 합니다. 기술 종속은 그렇다쳐도, 보안 문제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웹에서는 어떤 자료든 해킹/공개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런 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것은.. 개인이 아닌 단체여서 더 중요한 문제랄까요. 제때 확인하고 반응해야 할 다양한 컨텐츠가 수시로 오가는데, 여기저기 자꾸 계정이 늘어가다 보니 멤버들이 매번 여러 사이트를 옮겨다니면서 대응하고 업데이트를 해 나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거에요. 새로 참여하는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하고.. 개인적으로야 rss를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되려면 아무래도 무언가 한 곳에서 모아주고 갈무리해 줄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내부 커뮤니티만큼은 가능한 한 확장성과 연결성이 높은 툴을 이용해 다양한 외부 서비스의 rss나 api 를 활용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다행히 이런 면에서 강점을 지닌 zbxe가 최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어서, 게다가 떡하니 스프링노트 연동 모듈이 아예 만들어져 있으니 얼씨구나^^ 반길 수 밖에 없었던거죠.

그림: 스프링노트 연동 모듈이 사용된 zbxe 공식 매뉴얼
스프링노트 연동 모듈이 사용된 zbxe 공식 매뉴얼

그림. 실제 스프링노트에 있는 매뉴얼 모습
실제 스프링노트에 있는 매뉴얼 모습

헌데 막상 커뮤니티를 zbxe 최신 버전으로 세팅을 하고 데이터를 모두 이전한 뒤 디자인까지 손보아 개편을 해 놓고 보니, 엇. 스프링노트 연동 모듈이 안보이네요.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었어요. 알고보니 그 모듈이 예전엔 배포판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공식 모듈이 아니라서 빠졌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모듈 페이지에 가 보아도 별도로 소스가 존재하지 않고..  결국 약간의 검색 끝에 오래 전 버전에서 이 모듈을 찾아냈습니다.

스프링노트 연동 모듈은 XpressEngine 1.0.5 버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 zbxe 사이트에서 XE 오픈 소스 프로젝트 > XE Issuetracker > 다운로드 > 전체보기 > 1.0.5
zbxe 사이트에서 XE 오픈 소스 프로젝트 > XE Issuetracker > 다운로드 > 전체보기

zbxe 1.0.5그리고 현재 위 페이지의 링크는 이렇습니다. http://www.xpressengine.com/?mid=xe_issuetracker&act=dispIssuetrackerDownload

공지를 보니 zbxe 사이트를 조만간 개편할 모양이라 그림과 달리 또 위치가 어떻게 바뀔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현재 스프링노트 연동 모듈은 왼쪽 그림과 같이 XpressEngine 1.0.5 버전에서 찾아볼 수 있네요. 상위 버전을 사용 중이라 해도 이 버전을 내려받아 서버의 module 폴더 안에 springnote 폴더만 그대로 업로드하면 됩니다.

서비스모듈에 추가된 모습그런 다음, 관리 페이지로 접속하면 오른쪽 그림처럼 서비스 모듈에 스프링노트 연동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치는 간단히 끝이 났구요, 이 스프링노트 연동 메뉴를 클릭하면 모듈을 생성할 수 있는 페이지가 뜹니다. 생성단계에서는 내 스프링노트의 기본 정보를 입력하는데, 몇가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개인노트와 그룹노트는 설정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 오픈아이디: 해당 노트의 관리자 오픈아이디를 입력합니다. 사용중인 그룹 노트는 처음 만들었던 아이디와 현재 관리자 아이디가 다른데, 현재 관리자 아이디를 입력해야 하더군요.
  • 사용자키 받기: 오픈아이디 입력 후 [사용자키 받기]를 클릭하면 인증을 거쳐 코드가 발급됩니다. 긴 암호문 같은 코드를 전체 복사해와 입력합니다.
  • 도메인 지정: 그룹 노트인 경우, 이곳에 꼭 도메인을 입력하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관리자 개인 노트로 연결되어버리거든요.
  • 연동 시에 비공개/공개 문서를 구분해주는 기능이 없습니다. 연동할 사이트가 오픈된 공간이라면 유념해야겠지요.
  • 읽어들이는 기능 이외에 편집 등 기타 기능은 연동 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바로 스프링노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원문 링크가 제공됩니다.

그림: 스프링노트 연동 페이지 생성 과정
set.jpg

간단한 과정이지만 처음 해보는 거라 삽질을 여러번 했습니다. 특히 관리자 아이디, 그룹노트 지정 때문에요. 그룹노트는 관리자 아이디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헷갈렸고, 도메인 지정이 그룹노트에 해당하는 것인지도 유추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기능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데에 한참 걸렸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설정을 완료한 후 모듈을 메뉴에 추가하면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그림: 이렇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note.jpg

흠, 여기까지 쓰는데 한참 걸렸는데… 역시 정리하고 보니 별 특별할 것이 없군요. 그래도, 행여 삽질이 부담스러워 도중에 그만 포기해버릴지도 모를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ps. zbxe에서 자체적으로도 위키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모양이더군요. 스프링노트 같은 별도의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곤란한 경우, 조금 더 기다려서 그걸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사용중인 사람들을 위해서는 스프링노트 백업본을 읽어들일 수 있게 개발된다면 더욱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