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오후에는 두가지 섹션에 참가했습니다. 하나는 “당신의 콘텐츠의 미래를 보장하라”라는 제목의 섹션이었고, 다른 하나는 “온라인 참여에 대해 되돌아 보기”라는 섹션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비영리 기술 네트워크인 NTEN(The Nonrofit Technology Network)이 주최하는 <2014 NTEN 비영리 테크놀로지 컨퍼런스>, 올해도 역시 CONNET, LEARN, CHANGE 라는 주제로 2014년 3월 13일~15일까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약 2000여명의 관계자들의 참여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2014년도의 NTC에서는 어떤 새로운 배움과 만남이 함께 했을까요? 그 현장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2014 NTC 전체일정 보기

둘째날 오후에는 두가지 섹션에 참가했습니다. 하나는 “당신의 콘텐츠의 미래를 보장하라”라는 제목의 섹션이었고, 다른 하나는 “온라인 참여에 대해 되돌아 보기”라는 섹션이었습니다.

당신의 콘텐츠의 미래를 보장하거나 위지위그 에디터에서 죽거나(Future Proofing Your Content- or, Death to the WYSIWYG Editor)

이 섹션에서는 계속 변화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다가올 미래에도 우리 기관이 작성한 콘텐츠가 지속해서 활용될 수 있기 위해 비영리에서 기술적으로 생각해 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섹션의 연사는 기술 환경이 계속 변화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기에서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를 위해서 현재 활용되고 있는 위지위그(WYSIWYG)방식의 콘텐츠 작성보다 워드프레스나 드루팔 같은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합니다. 워드프레스 역시 위지위그 방식의 웹 에디터 방식이지만 모바일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보여질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요. 2012년 기준으로 워드프레스는 약 6천만개의 블로그에서 총 4백억 페이지뷰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위지위그 방식이란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로 “문서 편집 과정에서 화면에 포맷된 낱말, 문장이 출력물과 동일하게 나오는 방식”(출처: 한국어 위키 백과)을 말합니다. 주로 인쇄/출판이 주가되는 문화 속에서 웹 사이트에 올라온 콘텐츠가 내가 편집한 그대로 보이는 방식으로 보여져야 했기에 주요하게 도입된 방식인 것이죠. 


연사는 하지만 곧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펼쳐질 것이며, 모바일에서 인터넷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서 ‘왜 인터넷을 핸드폰으로 하려고해?’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위지위그를 넘어 다양한 환경에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는 ‘위지윔(WYSIWYM, What You Say Is What You Mean)’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네요.

연사는 미국을 기준으로 콘텐츠 생산과 소비에 관한 몇가지 통계치를 제시해주었습니다.


85%의 비영리 기관에서 웹 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게시함.

65%의 비영리 기관에서 2012년보다 2013년 더 많은 콘텐츠를 발행했음.

(미국에는 약 150만개의 비영리 기관이 있다고 하니 1년에 생산되는 비영리 기관의 콘텐츠는 엄청난 양임.)

63%의 미국 성인은 온라인 접속을 위해 모바일을 이용하고 있음.

31%의 미국 성인은 90%이상 모바일로 인터넷을 함.

59%의 저임금 노동자는 집에 인터넷 선이 없음.

43%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오직 모바일을 통해서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음.

10년 이후에는 2~3백만명의 세계인이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을 접할 것임.

하지만 16%의 조직/기업만이 모바일 서비스 및 전략을 가지고 있음.


통계치들을 보면서 감이 오시나요?  


연사는 웹 화면에서 콘텐츠가 보이는 것만 신경쓰고 콘텐츠를 많이 생산해봤자 모바일 환경에서 읽혀지는 것에 대해 대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인터넷 선이 없는 저임금 노동자들에게는 읽혀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바일 환경이 더욱 강화될 것을 생각하면 모바일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보여지는 것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는 것이죠.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관은 여전히 웹페이지를 우선하고 있지만, 사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모바일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연사는  NPR의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하나의 예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npr.png

< http://www.npr.org/ 페이지는 다양한 기기에서도 무리없이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NPR은 COPE라는 콘텐츠 관리 체계를 구축해서 한번 작성된 콘텐츠가 어떤 기기나 환경에서도 잘 읽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바로 위의 캡쳐된 이미지와 같이 데스크탑에서든 모바일 앱, 웹에서든 콘텐츠를 잘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COPE(Create Once, Publish Everywhere)로 불리는데요, 이런 체계가 바로 우리 기관이 작성한 콘텐츠의 미래를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npr_cope.png

< 강연자료에서 갈무리 >


당장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서 활용하는 것이 비영리 기관으로서 한계가 많지만 연사가 강조하는 점은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체 웹 사이트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기관이라고 하면 모바일 웹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꼭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새로 웹 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라면 반응형 웹을 지원하는 툴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온라인 참여 되돌아 보기(Engage All The Things: Rethinking Online Engagement)


오후 두번째 참여한 섹션에서는 비영리 기관의 내부/외부 관계 형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14ntc_03_03.png

< 온라인 참여의 스펙트럼, 강연 자료에서 갈무리 >


연사는 온라인에서 관계가 맺어지고 참여가 일어나는 스펙트럼에 대해 위와 같이 정리해서 설명해주었는데요 도해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암흑 시대(Dark Ages): 조직의 생존을 위한 활동,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방송 등을 통해 진행하며 피드백과 모니터링이 없음. 전략적 목표는 3~5년 전에 만들어짐.
  • 기계의 시대(Machine Ages): 기술 및 도구를 통해 조직이 활동, 커뮤니케이션. 사이트 및 커뮤니티를 통해 이루어지며 공식적인 피드백 및 모니터링이 진행됨. 전략적 목표는 1~2년 전에 만들어짐.
  • 참여의 시대(Era of Engagement): 기술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활용되며 온라인 커뮤니티가 강조됨. 피드백과 공식적인 의견 청취 창구는 항시 마련되어 있음. 전략적 목표는 빠른 환경변화에 맞춰 빠르게 변화되고 적용되는 구조.

여러분이 속한 기관은 어떤 시대에 속해 있다고 생각되시나요? 참여도가 높아지는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섹션 안에서도 우리 기관이 어떤 시대에 위치해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약 30:40:30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흑 시대라고 너무 비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의 노력이 중요한 거니까요.


이어서 여러 사례를 통한 온라인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았습니다. 우수 사례로 이야기되는 것에서 공통적으로 도출할 수 있었던 점은 “브랜드가 아닌 조직의 미션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추측이 아닌 명확한 데이터에 기반해 소통했으며, 언제나 ‘듣고, 변화하고, 돌아보는’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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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중을 참여시키기, 강연자료에서 갈무리 >


이런 태도와 자세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참여를 유도할 때에는 1) 대상을 먼저 선정하고, 2) 조직의 사명(Mission)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3)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채널을 선택하고(모든 채널을 다 사용하는 것은 금지), 4) 주기적인 분석을 통해 채널 활용에 반영해야 한다고 합니다.


벌써 둘째날이 다 지났네요. 다음 회에는 셋째날 배운 것들을 정리해서 소개하겠습니다. 


관련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