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프로보노(Pro Bono Publico)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우리말로 ‘재능기부’라고도 불리는 프로보노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 개발에 있어서만 활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 형태를 말합니다.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Taproot Foundation은 이러한 프로보노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잘 알고 미국에서 국가적인 프로보노 프로젝트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벤치마킹 하고자 할만큼 프로보노 프로젝트의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는 Taproot 재단의 이야기를 ChangeON.org에서 다시 한번 소개해 드립니다.
Taproot의 프로보노 프로젝트
Taproot 재단의 미션은 앞서 소개해드린 것과 같이 “사회적인 변화를 위해 프로보노 서비스에 전문가들을 이끌어내어 참여시키는 것”입니다. 보통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재정이나 인력 상의 이유로 마케팅, 디자인, 회계 등의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Taproot 재단은 주목합니다.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해 선발된 전문가들은 비영리 단체를 위한 브랜드 및 전략 컨설팅, 홍보물 제작, 경영관리, 회계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6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진행합니다. 무보수로 진행되는데다가 개인 당 100시간이 넘은 시간을 투여함에도 불구하고 프로보노 지원자의 97%가 재 활동의사를 나타낼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전문가와 도움을 요청하는 비영리단체 쌍방에 대한 Taproot 재단의 명확한 관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Taproot의 프로보노 프로젝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 될까요? Taproot재단의 웹사이트를 보시면 비영리단체가 프로보노를 요청하고(Get Pro Bono), 전문가들은 활동에 지원하는(Give Pro Bono)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 성공사례들을 웹에서 공유하여 많은 사람들이 Taproot의 노하우를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TLP, 프로보노로 새롭게 거듭나다
아래의 사례를 살펴보시면 Taproot 프로보노 프로젝트의 특징을 잘 아실 수 있습니다^^
▲ http://bit.ly/JMFj3z 지난 1975년 이래로 시카고 지역의 가난한 청소년들을 돕는 역할을 해온 Teen Living Programs(TLP)라는 비영리조직이 있습니다. TLP는 매년 9,000명이 넘는 청소년 홈리스(homeless)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그들을 변호하는 “국가적인 모델”이 되고자 했지만, 정작 활동에 비해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마케팅적인 기술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모금 등을 위해 새로운 웹사이트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기는 했지만 이를 위한 조직의 리소스가 부족한 상황이었던 것이죠. 지난 2007년 TLP의 요청을 받은 Taproot 재단은 웹사이트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전문가들을 한 팀으로 구성합니다. 팀으로 짜여진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활동이전 먼저 TLP의 주요 투자자, 프로그램, 모금, 그리고 사업 결과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선행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는 TLP 스탭들의 오리엔테이션과 TLP의 기부자, 클라이언트, 홈리스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심층적인 인터뷰가 뒤따랐습니다. Taproot 재단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쌍방이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문가팀은 기존의 웹사이트는 TLP의 프로그램을 일반적으로 설명할 뿐, 그들이 사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과 지원을 효과적으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습니다.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TLP의 사회적 임팩트와 커뮤니티 지원을 큰 테두리로 하여 웹사이트 컨텐츠와 디자인의 톤을 맞추고 카테고리 및 네비게이션 또한 단순화 합니다. 기존에는 장황한 설명으로 TLP의 활동 대부분을 설명하려고 했던 반면, 새로운 웹사이트에서는 각 페이지 별로 TLP가 어떻게 청소년들의 삶을 바꾸고 있는지를 이미지와 간단한 텍스트만으로 보여주고, 어떤 페이지에서라도 쉽게 기부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삽입하였다고 합니다. 더불어 전문가팀은 웹사이트 관리를 위한 TLP 스탭의 교육 또한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웹사이트가 등록된 후 개인 기부는 TLP의 목표치 보다 무려 230% 증가했고, 이메일 구독률도 기존에는 1%에 불과했던 것에 반해 무려 36%까지 상승하며 10대 홈리스에 관한 이슈를 더 멀리 전달하는 데에 톡톡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TLP에서 자체적으로 평가하기로는 이러한 과정이 약 35,000달러(한화 약 4천 만원)의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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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전 과정이 체계적이면서도 엄격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높고 만족도 또한 높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Taproot 재단은 이러한 프로보노 프로젝트의 참여에서부터 성공사례, 사후 피드백 등을 모두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Taproot 재단에서 제시하는 ‘고품질의 프로보노 서비스’를 위한 아래의 가이드를 보시면 Taproot이 지향하는 바를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고품질의 프로보노 서비스 가이드 ** 1. 프로젝트의 기간 엄수(Timely completion of project) 2. 결과물이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해야 함(The deliverable is sustainable) 3. 모든 기대사항이 충족되거나 초과되어야 함(All expectaions are met or exceeded) 4. 프로젝트의 모든 관계자들이 높은 수준의 만족감을 나타내야 함(All parties involved report high satisfaction) 5. 프로젝트가 임팩트를 내야 함(The project made an impact) |
Taproot 재단이 운영하는 프로보노 프로젝트에 대해서 좀 이해가 되셨나요? Taproot의 프로보노 프로젝트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선정된 단체와 프로보노 활동에 참여하는 전문가들 모두가 만족을 누릴 수 있도록 엄격한 심사과정과 교육과정, 그리고 관리를 계속하는 Taproot 재단의 스탭들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Taproot의 사례가 프로보노 서비스를 고민하는 비영리단체에 많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관련 자료:
사회변화를 위한 프로보노 프로젝트를 꿈꾸다, Taproot Foundation 방문기 / ChangeON.org(201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