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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과 변화를 열린자세로 받아들이고 이를 꾸준함으로 맏드는 것은,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에는 참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체인지온의 컨텐츠 파트너인 estima님의 컨텐츠를 소개합니다. IT 회사의 일화지만, 비영리조직에 있어서도 충분히 유용한 자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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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리회사에 6년동안 근무하던 한 나이지긋한 매니저가 사의를 표하고 퇴사했다. 그가 담당하던 업무는 인터넷광고운영.(Ad operation) 광고주, 광고에이전시들과 연락해서 우리 사이트에서 인터넷광고가 무난히 게재되도록 그 결과를 재무부서와 경영진에게 보고하는 일이었다. 그가 떠나기 전에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그만두는 이유를 물었다.

 

“이 업계는 너무 변화가 빨라서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데 이젠 지쳤고, 나로서도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이젠 조금 쉰 다음에 IT가 아닌 다른 업종으로 갈 생각이다.”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미국의 인터넷광고분야에서도 하루가 멀다하게 새로운 신기술이 속속 쏟아져 나온다. 아주 세밀한 광고타겟팅기술과 함께 모바일-소셜-비디오광고분야 등에서 매일처럼 새로운 상품과 트랜드가 쏟아져 나온다. 인터넷광고담당자로서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계속 공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자신의 일에 적용해 테스트해봐야 한다. 사실 젊은 사람도 힘에 겨워하는데 대학생 아들을 둔 이제 50대인 그 분이 두 손을 든 것도 이해가 간다. 인터넷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즐기는 나도 일주일만 뉴스를 안보면 확 뒤쳐지는 느낌인데 오죽할까.

 

트위터, 페이스북, 아이폰으로 상징되는 소셜-모바일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4~5년이 되어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기는 커녕 점점 더 거세지는 변화의 물결은 더욱더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성공에 도취해 잠깐만 방심해도 순식간에 휩쓸려가게 떠내려가게 된다. 세계최대의 휴대폰제조업체였던 노키아와 블랙베리의 RIM 등이 대표적이다. “추락하는 새는 날개가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지경이다. 불과 몇년사이에 이들 기업의 주가는 반토막이상이 났고 지금은 인수합병설에 시달리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특히 얼마전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소식은 한국의 대표IT기업들을 그대로 강타하기도 했다. 이 뉴스뒤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는 한동안 크게 떨어졌다. 그리고 한국의 언론은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보지 못하고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구글 수석부사장)을 옛날에 냉대했던 한국업계에 질타를 가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빨리 이런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고 대비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산업이 거의 이제 모든 산업분야에 미치는 파괴력을 생각하면 이젠 모두가 이런 모바일-소셜 트랜드를 잘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더구나 조직의 리더라면 더욱 그렇다. 아래는 내가 생각하는 요즘 세상에 대처하는 법이다.

 

첫번째로 우선 주저하지 말고 최신 기기를 구입해서 이용해 본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하는데 있어 직접 본인이 써보지 않고 이해하기는 어렵다.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컴퓨터, 전자책리더 등을 직접 이용해보자.

 

두번째로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 소셜미디어를 직접 사용해본다. 이야기를 듣거나 관련 기사를 읽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직접 사용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 맞는 영향력있는 인사들을 팔로우하면서 정보를 습득한다.

 

세번째 중요한 이슈의 경우 외국현지언론의 기사를 정독해본다. 국내기사만 읽는 것보다 외국현지기사를 읽어보면서 비교해보는 훈련을 한다. 외국의 현지뉴스가 한국에 소개되면서 한국중심으로 시각이 굴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트랜드가 실시간으로 국내에도 전해지는 요즘이기 때문에 이런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네번째, 그래도 좋은 책은 찾아서 꾸준히 읽는다. 업계의 깊이있는 내용을 전해주는 것은 책만한 것이 없다. 책을 긴 호흡으로 읽고 큰 맥락을 읽는 힘을 키운다. 감명깊게 읽은 책은 저자의 트위터계정이나 블로그를 팔로우해 계속 지식을 흡수한다. 역시 영어원서를 그대로 읽을 수 있으면 더 좋다. (번역되어 나오지 않는 좋은 책들이 많다.)

 

다섯번째, 오픈마인드한 태도를 견지한다. 항상 내가 틀렸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너무 변화가 빠른 세상이라 어제 불가능했던 일이 오늘 가능해지기도 한다. “내가 해봤는데”라는 말을 하기 전에 요즘은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여섯번째, 일단 틀렸다는 것을 깨달으면 시간낭비하지 말고 빨리 인정하고 방향을 전환한다.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사람으로 주위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일곱번째, 내가 얻은 지식은 모든 채널을 통해 남들과 나눈다. 나눌수록 더 많이 돌아와서 더 배울 수 있게 된다.

 

위에 열거한 7가지 내 나름대로의 계명은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 같지만 조직에서 리더로 올라설수록 너무 바빠져서 실제로 실행할 수가 없는 것이 한국 직장인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간부가 되서 비서나 부하가 올리는 보고서만 읽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실제로 본인이 이용해보고 체득해야만 미래를 내다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요즘처럼 무섭게 세상이 변하는 때는 더욱 그렇다.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을 약간 보완해 다시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