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세계 각국에서 비영리 IT에 대해 논의하고, 학습하고, 네트워킹하는 <2011 NTEN 비영리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ChangeON.org에서 다녀왔습니다. 3월17-19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개최되었고 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행사는 올해 2008명 최다수 참가자를 기록했습니다.
3일에 걸친 컨퍼런스는 첫째 날은 사전 공지된 주제별 소그룹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국제 비영리 단체>와 <비영리 블로깅> 세션에 참가했습니다.
이날 구글이 비영리에 특화된 구글앱을 선보이기 위한 세션과 부스도 눈에 띄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북미에 사업 등록이 확인되는 비영리만 대상이라고 하네요. 글로벌 지원도 계획하고 있지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둘째 날은 기조 강연으로 시작하고 <스위치>와 <스틱!>의 공동 저자인 댄 히스가 변화를 어려워하는 단체를 코끼리에 비유하면서, 코끼리를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1) 코끼리를 탄 사람이 성공 사례를 분석으로 방향을 잘 잡아야 하며, 2) 코끼리에게 감성적인 동기 부여를 하고, 3) 코끼리가 갈 길을 잘 닦아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두 다 <스위치>에 나온 내용이라고 하네요.
점심 식사를 거대한 홀에서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였습니다.
오후 강연은 <참여 피라미드의 비밀>과 <2011 비영리 벤치마킹 연구서> 발표에 참여했습니다. 비영리 벤치마킹 보고서에서는 특히 미국에서 비영리가 규모와 상관없이 90% 이상이 페이스북을 압도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규모가 큰 비영리들은 추가로 트위터와 이 외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다는 결과 보고를 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페이스북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페이스북의 강점인 단체와 사용자들과의 관계 유지 툴로 앞으로 활용될 것을 예견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비영리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각종 컨설팅, 솔루션, 플랫폼 업체들의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미국에만 등록된 비영리가 180만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비영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시장이 가능한 것이 부러웠습니다. 컨퍼런스에 모인 다양한 비영리들이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네트워킹할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둘째 기조 강연은 <테크 네이션> 라디오 프로그램의 사회자인 모이라 건 박사의 강연과 도나 에드워즈 미 국회 하원의원의 인터뷰가 이어졌습니다.
오전에는 <모바일 인베이션> 주제로 한 강연에 참석하고, 여기서 비영리가 어떻게 모바일을 생각해야 하는지 사례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미국은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근하는 경우가 PC보다 3배가 되고,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 아이폰보다 앤드로이드가 커졌기 때문에 둘 중에 택일한다면 앤드로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모바일 전략에 꼭 고려되어야 할 사항들은 1) 웹을 모바일에 맞게 기획, 2) 이메일 뉴스레터도 모바일 화면 고려, 3) 소셜미디어를 활용, 4) 앱을 개발할 때는 목적과 기능이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게 기획 등 강조했습니다.
점심 식사와 다양한 시상식을 같이 했는데, <DoGooder 비영리 비디오상>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크고 작은 비영리들이 제작한 비디오를 심사한 것을 시연하고 시상하는 것이 우리에게 동영상이 얼마나 깊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상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년 11월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하는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ChangeON>에 참고될만한 전체적인 컨퍼런스 분위기와 진행, 주제 등에 대한 많은 자극을 받았고, NTEN 사무국과의 회의를 통해서 상호협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국제 비영리 IT 컨퍼런스 진행해볼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생각을 살짝 해봤습니다.
컨퍼런스 사진은 플리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관련 자료:
- [사례] NTEN 뉴스레터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 ChangeON.org (2012-01-13)
- 비영리의 소셜 네트워킹 활용 실태에 관한 NTEN의 조사 결과 / ChangeON.org (201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