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페이지를 인쇄하다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웹페이지
주소(URL)나 저작권 표시, 배너광고 등 굳이 필요 없는 내용이 인쇄돼 나오는 경우다. 화면에는 제대로 보였는데 막상 인쇄하면 본문 속
이미지가 엉뚱한 위치로 옮겨졌거나 지나치게 크게 인쇄된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게 쓸데없이 낭비되는 종이는 1인당 연간 1200페이지에 이른다. 잉크와 토너까지
더하면 1인당 연간 낭비액은 어림잡아 90달러 규모다. 이를 국내 15살 이상 경제활동인구(2400만명)에 대입하면, 국내에서만
2160억달러(약 2조300억원)가 인쇄 과정에서 허공으로 증발하는 셈이다.


여기, 돈도 절약하고 친환경 사무습관도 기를 수 있는 똑똑한 도우미가 있다.
그린프린트
는 인쇄하고자 하는 웹페이지를 분석해 쓸모없는 이미지나 텍스트를 걸러내주는
SW다. 필요한 페이지만 골라 인쇄하거나 클릭 한 번으로 PDF 문서로 변환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정작 재미있는 기능은 그 다음이다. 그린프린트는 인쇄할 때마다 종이를 얼마나 절약했는지,
이로 인해 아낀 돈은 얼마인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종이를 절약한다는 건 돈을 아낄 뿐 아니라, 삼림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숲을 보존하는
일은 탄소 배출 감소와 직결된다. 굳이 거창한 이유를 들이대지 않아도 된다. 인쇄 습관만 바꾸면 되는 일이다.


쓸모없는 페이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은
아쉽다. ‘FinePrint’같은 인쇄 도우미SW가 제공하는 ‘모아찍기’ 기능은 왜 넣지 않았을까. 용지나 토너 절감 효과가 더 컸을
텐데.


그린프린트는 단순한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이 녹아들지도 않았다. 굳이
그린프린트를 이용하지 않아도 인쇄 과정에서 약간의 시간과 노력을 더하면 종이를 절약하는 방법은 많다. 그린프린트는 이 과정을 좀더 편리하고 쉽게
바꿔줄 뿐이다. 그런만큼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다. 다시, 문제는 습관이다. 이를 바꾸는 것은 온전히 이용자의 몫이다.


그린프린트는 홈 프리미엄·엔터프라이즈·월드 버전으로 나뉜다. 개인용 홈 프리미엄과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유료로 제공된다. 광고가 포함된 월드 버전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그린프린트' 이용으로 절감된 비용과 종이량, 온실가스 감축량 등을 표시해준다.
인쇄할 웹페이지 자동 분석중.
쓸모 없는 페이지는 빨간색 음영으로 처리해 보여준다. 마우스로 더블클릭해 선택/취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