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마다 땜질하듯 누덕누덕 필요한 기술을 익혀
인터넷을 사용해온 터라, 웹표준화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고,
절실한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해 오지 못해왔었습니다.
한국 이용자의 90%가 사용한다는 MS의 인터넷툴인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유저이자
비장애인의 입장에서만 인터넷을 다루고 홈페이지를 만들어왔었습니다.
반성1. 나만 알아볼 수 있는 그림파일 이름들로만 꽉 찬 홈페이지
각각의 그림파일에 <공지사항 버튼>이라는 설명글만 달아 주었어도,
그것도 안된다면 영어로 notice button이라고만 달았어도,
음성 인식으로 인터넷을 접하는 시각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허나 제가 작업한 그림파일들의 제목은 대부분 저 혼자만이 인식할 수 있는
암호처럼 이루어져 있었죠…시각 장애인의 접근성은 처음부터 무너지는 거죠.
아름답고 이쁜 것만 생각해서 그림 파일로 꽉찬 단체의 홍보물을 만드는 것도
거의 습관처럼 되어 있었답니다.
반성2. 익스플로러로 열었을 때만 최적화하여 보일 수 있는 시스템.
아주 오래전에 어느 홈페이지에선가 이런 글귀를 보았습니다.
“이 홈페이지는 익스플로러에 최적화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라는 것이죠.
그제서야, 제가 하는 작업들 역시 그렇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쓰렸지만,
어찌할 방도를 몰랐었습니다. 어려운 과정보다 쉬운 과정을 택하게 된 것이죠.
익스플로러외에 모질라나 파이어폭스, FF를 쓰는 유저들도 10%이고,
컴퓨터 OS도 윈도우즈를 쓰지 않고 리눅스와 맥을 쓰는 유저들도 있는데..
익스플로러 유저인 저는, 익스플로러에서만 최적화한 형태의 것을 만들어왔지요.ㅠㅠ
그외에도, 엑티브X처럼 윈도우즈에서만 최적화여 돌아가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엠에스의 윈도우즈를 쓰지 않거나 익스플로러를 쓰지 않는 이들은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때 애를 먹는 유저들도 많지요.
그래서 어떤 OS도 잘 돌아가는 자바라는 것을 사용하자는 움직임도 많이 있습니다.
웹표준화를 준수한 홈페이지를 만들고,
그 안에 다양한 정보들을 웹표준화에 맞게 만들어 나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느 신문 기사에서 웹접근성이 높은 홈페이지를 조사했는데,
웹접근성이 낮은 홈페이지 분류에 어느 시민단체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 기사를 보고 많이 반성했드지요….
인터넷 이용의 소수자라고 할 수 있는 시각 장애인,
엠에스 윈도우즈나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이
고루고루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여 만든 시민단체의 홈페이지는 더 빛이 나겠죠?
작성 : 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