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플랫폼에서 [웹2.0과 진보2.0]이라는 시리즈 기사를 연재한 적이 있네요.
윤찬영 새사연 미디어센터 팀장이 쓴 글입니다.
일반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시민사회운동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자료인거 같습니다.
이스트플랫폼은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진보적 생활인이 만드는 정책마당입니다.
제1회 왜 웹2.0에 주목하는가?
웹2.0을 곧 ‘웹 민주주의 혁명’으로 해석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것은 분명하지만, 대중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가 과연 대중의 몫으로 돌아갈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삼스럽지만 어느 기업도 민주주의의 확산을 목표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결국 ‘이윤 창출’과 ‘권력 분산(혹은 민주주의)’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가치를 좇는 집단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스스로를 변화시켜 주도력을 확보하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진보를 위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지난 2000년 창간한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는 자타가 공인하는 웹2.0의 성공적 모델이다. 기자 교육을 받지 않은 독자들의 기사로 신문을 제작해 주류 언론의 독점적 권위를 무너뜨린 것이다.
이러한 UCC 모델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이 아닌 철학이었다. 검증된 기자만이 가질 수 있다고 믿었던 기사 작성권한을 대중에게 개방함으로써 오히려 언론 본연의 역할인 공론장 형성이 가능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있었던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기사 생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 ‘네티즌 편집판’이라는 별도의 페이지를 통해 제한적이나마 편집권까지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인식은 크게 확산되고 있지 못하다. 우리 사회의 진보를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들에서 기업의 혁신에 버금가는 새로운 방식의 ‘운동’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은 접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황의충 씨는 “진보진영은 여전히 내부적인 조직운영도 수직적이며 국민과의 소통 방식도 일방적”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소통 구조를 만들어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는 등 “웹2.0을 통해 스스로가 변화해가는 훈련의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불과 6년의 역사를 가진 위키피디아는 230년 전통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권위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 스스로 권위를 포기함으로써 새로운 권위를 얻은 셈이다. 굳이 웹2.0이란 표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변화된 환경 속에서 기존의 익숙한 방식과 권한을 포기하고 무엇으로 그 빈자리를 채울 것인가의 문제가 아닐까. 어쩌면 해답은 이미 나와 있는지도 모른다. ([웹2.0과 진보2.0①] 왜 웹2.0에 주목하는가?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