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도 문화콘텐츠도 소모적으로 쓰고 버리는 경향이 만연하게 된 오늘날, 음악이라는 매체를 새롭게 인식하게 해준 “잊혀진 소리를 찾아라” 수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힙합 DJ 선생님과 청소년 일곱 명이 함께한 이 수업에서는 오래된 LP에서 소리를 추출해 창의적으로 재조합하는 샘플링 작법을 배워 각자만의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80년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황학동 풍물시장과 현대적인 음악장비가 가득한 작업실을 넘나들며 21세기 열아홉 살 아티스트의 색깔을 찾아가고자 노력한 제 두 달 간의 여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또한 미디어를 대하는 온고지신적인 태도가 콘텐츠 범람의 시대에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도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