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블로그와 소셜미디어의 등장, 웹2.0과 웹3.0이 등장하면서 홈페이지의 기능과 인식은 매우 변화되었습니다. 단지 제작 주체가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만을 보여주던 홈페이지는 검색에서도 불리하고, 디자인 및 인터페이스에서도 사용자 친화적이지 못한 ‘구시대적 유물'(적어도 웹에서는)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도 홈페이지는 기업들을 위한 필수적 매체로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그 형태가 블로그나 카페 등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h2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는 홈페이지
불과 10년전만 해도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었던 홈페이지가 지금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열심히 운영한다고 해도 그 성과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요즘 인터넷이용자들은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시간은 많아도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국내 1천만대 이상이 보급된 스마트폰 시장이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시간을 점점 줄이고 있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죠.
홈페이지는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홈페이지가 자체적인 서버를 통해 콘텐츠를 올리고 페이지를 제작하다보니 외부 검색엔진이나 로봇에 폐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글 하나 하나, 단어 하나 하나까지 다 검색에 잡히는 블로그나 페이스북과는 큰 차이입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해당 사이트 이름이나 업종, 키워드를 검색하여 검색결과에 홈페이지가 노출되었을 경우에만 해당 홈페이지를 클릭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정확한’ 검색실력이 아니면 홈페이지로 넘어가기가 어렵죠. 제한적이기까지 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기존 홈페이지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부분을 중요시하다보니 플래시가 많이 사용되었고, 이는 호환성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일부 운영체제 및 사용환경에 따라 홈페이지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얻고자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들에게 이런 상황은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빛좋은 개살구’ 마냥 그저 보기좋은 홈페이지만 되는 것이죠. 겉으로는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용자들은 불편합니다. 홈페이지라는 개념에 대해 자꾸 ‘불편하다’는 인식을 갖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홈페이지는 ‘브로셔’다
홈페이지가 과거의 개념처럼 사람들에게 원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매체라고 정의할 때, 홈페이지는 ‘브로셔’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브로셔는 우리에게 일방적인 홍보내용만을 전달해주는 매체입니다. ‘찌라시’라고 비하하기도 하죠. 대부분의 브로셔는 화려한 이미지와 홍보를 위해 잘 구성된 정보를 전달해주는 가벼운 종이매체입니다.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홈페이지는 언제나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주체가 자신들이 담고 싶은 멋진 이미지와 내용만을 담습니다. 한번 만들고 나면 공지사항이나 게시판 이외에는 크게 변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저 알리고 싶은 ‘잘 포장된 내용들’만 담겨 있죠. ‘잘 포장된, 내가 알리고 싶은 것만 알린다’는 점에서 홈페이지와 브로셔는 무척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갈수록 정보를 블로그나 카페 등 오픈되어있는 콘텐츠에 의존하고 있고, 보다 검색친화적인, 더 쉽게 공유될 수 있는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비교하면 홈페이지는 무척이나 닫혀있고, 사용자에게 덜 친화적입니다.
홈페이지는 ‘브로셔’란 말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제 홈페이지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관공서 및 기업담당자들은 홈페이지는 중요시하되 소셜미디어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결합시키는 등 홈페이지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