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나 조직 등 홍보가 필요한 곳에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을 만날 일이 많아집니다. 최근 몇몇 담당자분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들은(한 명이 아니어서) 공무원입니다. 공공기관에서 시정 홍보를 위해 얼마전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열었습니다. 가입도, 이용도 공짜라는 사실 때문에 지자체 로고를 넣어서 일단 운영하기 시작했고, 주된 콘텐츠는 시정과 관련된 보도자료 내용을 그대로 블로그에 올리고 그 내용을 그대로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유통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활동에 대해 이용자들과의 상호작용, 활동,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어차피 계정만들고 팔로워(친구, 팬)있으면 콘텐츠만 노출시켜도 사람들이 보는 것 아니냐”고 말하더군요. 당시엔 그것이 왜 위험한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나중에와서는 조금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더군요.

메시지 노출에 대한 착각

소셜미디어상의 메시지 노출이 이용자들에게 곧바로 전달된다는 이야기는 이런 생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가 트위터를 한다고 치죠.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켜니 타임라인에 사람들이 올린 메시지가 보입니다. 타임라인을 내리다보면 제가 팔로우한 사람들의 메시지가 보이게 되기 때문에 앞서 말한 어느 기관의 트위터를 제가 팔로우했다면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홍보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입니다. 페이스북 계정을 ‘페이지’가 아닌 ‘사람’으로 만들어 이사람 저사람과 친구를 맺고 무작위로 친구신청을 날려 5천명 친구를 채우는 일을 통해 자신의 글이 ‘친구’들의 담벼락에 오르도록 만드는 것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이야기만 들어보면 일면 맞는 이야기이긴합니다. 이벤트를 통해서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혹은 관련기관,기업이어서건간에 해당 계정을 팔로우했다면 메시지를 보게되는 것이 당연하죠. 요즘 기업/기관 트위터들이 RT이벤트 등 여러 이벤트를 통해 팔로워를 쉽게 늘릴 수 있기에 그에 대한 자신감이 좀 붙었을 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이는 단기적 관점에서 가질 수 있는 생각입니다. 

 

 이용자들과 장기적 관계를 생각해야

소셜미디어는 이용자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작업입니다. 단기적인 메시지노출이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용자들이 단기적으로는 팔로우/친구 관계에 의해 메시지를 보게 될 수 있지만 원치 않는 홍보메시지의 일방적 노출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부정적 인식을 가져오게 되고, 결국 언팔로우/친구끊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당장의 메시지 노출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인 ‘관계구축’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운영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보도자료내고 언론보도 체크하는 기존의 접근법과는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야합니다. 

 소셜미디어, 메시지 노출이 전부가 아닙니다. 당장의 메시지 노출보다 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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