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답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프로젝트가 세상을 널리 돕는 일이란다. 인터넷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 진행 방식도 인터넷기업답다.
‘10의 100승‘(10100) 프로젝트. 요컨대 한 번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도움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공익 성격의 프로젝트다.
‘10의 100승’이란 프로젝트 이름은 구글의 어원이기도 하다. 구글의 어원인 ‘구골’(Googol)이
바로 10의 100승을 의미하는 수학 용어이다. ‘인터넷의 광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검색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기업 미션과 같이,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훌륭한 아이디어를 공모해 실현하고자 한다.’
멋지지 않은가. 성대한 자축 행사와 자화자찬을 곁들여도 이 날만큼은 손가락질받지 않을 듯도 하건만,
인터넷으로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로 10년의 성장을 대신 자축하겠단다.
어떻게 세상을 ‘구골배’나 확 바꿀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찾는 것이 프로젝트 목적이다. 전세계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몫은 구글이 맡는다.
구글은 제출된 아이디어 가운데 우선 100개를 골라내 2009년 1월27일 구글 웹사이트에 공개한다. 이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이용자 투표를 거쳐 다시 20개로 압축한다. 이후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최종 5개의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이들
아이디어에는 모두 1천만달러를 지원한다.
심사 기준은 5가지다. ①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가 ②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얼마나 도움이
절실한 분야인가 ③1~2년 내에 실현이 가능한가 ④단순하고 비용대비 효과가 높은가 ⑤영향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10의 100승’ 프로젝트에 채택된 아이디어들은 미래 인터넷을 지금보다 풍성하고 평평하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를 자양분 삼아 또다른 구글이 자라날 테고, 이들은 다시 나름의 방식으로 웹 발전에 기여할 테지. 인터넷 생태계는 이렇게
선순환된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내 아이디어가 곧 세상을 바꾼다.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다. 10월2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