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면 가끔 마주하게 되는 고민들이 있습니다. “블로그 글은 얼마나 써야하는 걸까”라는 것이 그 고민입니다. 너무 짧게 쓰자니 허술해 보일까봐 고민되고, 너무 길게 쓰자니 ‘스크롤의 압박’이 가해질까 겁이 납니다. 블로그 글쓰기, 대체 얼마나 써야 좋은 것일까요?


블로그 글은 많이 쓸수록 좋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블로그 글을 길게 쓰면 웬만한 수준의 글이 아니면 지루해지기가 쉽습니다. 많이 쓰려고 억지로 글을 늘리면 내용이 쉽게 늘어지기도 하구요. 너무 짧게 쓰면 ‘성의없어보이거나’ ‘내용이 허술해 보이는’ 효과를 낳게 되죠. 그래서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블로그를 비롯해 모든 글쓰기에 왕도는 없습니다. 부지런히 많이 생각하고 써보는 것이 정답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으셨을 테구요.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 중의 하나가 “많이 쓸수록 좋다”는 생각입니다. 글의 내용이 너무 짧아서 허술해 보이느니 그래도 많이 써서 “있어보이는” 것이 낫다는 것이죠. 그래서 글을 쓰는 것보다 글을 늘리는 데에 더 열심인 사람도 있습니다. 

 글을 많이 쓴다는 것은 그만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고, 아는 것이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꼭 필요에 의해 글의 분량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죠. 그런 글들은 주로 구성이나 문체가 탄탄해서 오래 읽어도 지루하거나 늘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 글이 꼭 ‘양’의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일반인들, 혹은 평범한 블로거들은 글쓰기가 몸에 익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길게 쓴다는 것이 꽤나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블로거들에게는 블로그 글쓰기의 적정한 기준선을 익히고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소위 말하는 ‘평범한’ 블로거들이라면 적정한 분량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보통은 A4 한 장, 혹은 원고지 7~8장 정도가 적정합니다. 실제 많은 소셜미디어 콘텐츠 가이드라인에서 제시되는 내용이기도 하구요. 이정도 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너무 짧게도, 너무 길게도 쓰지 않고 적절히 버무릴 수 있는 분량입니다. 글쓰기가 낯선 분들께는 많게 느껴지고, 글쓰기가 능숙한 분들께는 분량이 너무 적을지도 모르지만 이정도 선이 온라인에서 블로그를 읽는 독자들이 가장 부담없이 느끼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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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분량에 핵심 메시지를 담아라

 분량을 정했다면 글의 핵심 메시지를 정하십시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은 대개 사람들이 블로그의 콘텐츠를 접하는 루트는 모니터나 모바일 디스플레이처럼 ‘스크린’이라는 것입니다. 액정화면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기 때문에 오래 쳐다보면 눈이 피로해지기 마련입니다. 스크린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하나의 포스팅당 주요 핵심 메시지는 한가지 정도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의 핵심메시지는 가능하면 ‘한 문장’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분량에 맞춰 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핵심문장을 정한 뒤, 그에 맞춰 앞뒤로 전할 메시지를 담는 것이 유리하죠. 대개 글의 서두에는 상황이나 주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이유,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중간쯤부터 핵심메시지에 대한 근거, 주장 등을 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뼈대를 짜놓으면 글을 쓰기가 무척이나 쉬워집니다. 주요 핵심메시지에 더하고자 하는 이야기만 덧붙이면 한편의 글이 완성됩니다.  

 블로그라는 매체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이용되어 왔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어렵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누구에게나 쉬워야 하고, 블로그 글쓰기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이 아닌, 평범한 우리 이웃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가정한다면 더욱 그렇죠. 

A4 한장(원고지 7~8매) 분량으로 글을 쓰되, 핵심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 뒤 앞뒤로 살을 붙이십시오. 이 간단한 구성법만 익히고 있으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웹2.0과 소셜미디어가 ‘모두의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면, 정말 ‘모두가’ 블로그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시작하면 즐거운 블로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