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그 솔루션인 태터툴즈를 만들어내는 TNC의 캐치프레이즈는 “Brand Yourself!”이다. Brand Yourself 에는 왜 블로그가 중요한지를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하려고 한다.
올해 TNC대표이신 노정석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노정석님의 강의자료를 보면 왜 TNC의 캐치프레이지가 Brand Yourself 인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곧 블로그가 중요한 이유에 관한 대답이기도 하다.
아래의 이야기 전개 방식과 굵은 글씨로 쓰여진 내용들은 노정석님의 강의자료에서 인용한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될 것이다.
1.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게 된다. 그 콘텐츠가 텍스트일 수도 있고, 사진일 수도 있고, 영상물일 수도 있다.
2. 예전에는 몇몇 권위 있는 주체들만 콘텐츠를 생산했다. 맞는 말이다. 예전에 콘텐츠는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전문 사진작가, 교수, 언론인 등 사회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사람들만 콘텐츠 생산의 주체였고, 우리는 콘텐츠의 소비자였다.
3. 그러나 콘텐츠의 생산을 돕는 ‘지렛대’ 같은 툴이 보급되었다. 콘
텐츠 생산을 돕는 도구라고 하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싼 가격에 대중적으로 보급되었고, 핸드폰으로도 사진과
영상찍기가 가능해졌다. MP3를 통해 녹음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태터툴즈와 같은 무료 오픈소스형 블로그 툴도 보급되었다.
4. 그래서 이제는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한다. 콘
텐츠 생산을 돕는 도구의 보편화로 사람들은 텍스트와 사진, 음성파일, 동영상 등을 자유롭게 만들어내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캠코더, 오픈소스형 편집툴과 같은 것들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풍부한 콘텐츠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5. 이런 콘텐츠의 생산과 공유의 장이 바로 인터넷이다. 인
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콘텐츠가 얼마나 빨리 전파되는지 우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목격하고 있다. 실시간 인기검색어만으로도
그것을 실감할 수 있고, 몇년 전에 있었던 연예인X파일은 단 하루만에 거의 모든 네티즌들에게 전파되었다.
6. 이로 인해 인터넷은 콘텐츠를 보는 곳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으로 변모하였다. 인터넷은 이제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한정된 콘텐츠를 보는 곳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생산하여 공유하는 곳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7. 여기에 덧붙여 콘텐츠는 표준화 분절화되고 있다. 과
거에는 10곡 이상이 저장된 CD를 사야했지만 지금은 MP3 한개씩을 살 수 있다. 영상물 편집이 매우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되면서 유투브와 TV팟에는 5분 정도의 짧게 편집된 영상물들이 하루에도 수백개씩 새로 올라오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 등 모든게 망라된 신문이 아니라 기사 하나하나가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8. 이로 인해 콘텐츠의 양이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따라서 색인과 검색이 중요해졌다.
9. 콘텐츠의 생산 외에도 색인도 유저들이 직접 하고 있으며, 좋은 콘텐츠를 유저들이 직접 선별하기도 한다. TNC에서 운영하는 이올린에는 유저들이 직접 분류하고 정리한 대한민국에 관한 지역 정보가 7만여개에 육박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평판 시스템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선별하는 일도 유저들이 직접 하고 있다.
10. 따라서 콘텐츠는 과거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찾으며,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한정 자원인 “주목”이 더욱 중요해진다. 아래 그림에서처럼 저렇게 많은 간판들 속에서 어떻게 주목받을 것인가? 인터넷에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그 많은 콘텐츠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가 된 것이다. 어떻게 주목받을 것인가?
‘
11. 주목은 결국 콘텐츠 파워를 갖춘 브랜드로 몰리게 됨.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한번의 사건, 하나의 콘텐츠로만은 안된다. 콘텐츠 파워를 가진다는 것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말과 같다.
이
것이 바로 TNC의 모토가 Brand Yourself 인 이유이다. 개인 한명도 훌륭한 브랜드가 될 수 있고, 기존의 브랜드와
맞짱 뜰 수 있다는 믿음. (개인이나 단체들도 훌륭한 미디어 매체를 가질 수 있고, 기존 미디어와 맞짱을 뜰 수 있다.)
그리고 개인의 브랜드를 담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는 바로 “블로그”인 것이다. 이것이 지금 시대에 블로그가 중요한 이유이다. 개인을 브랜드할 수 있는 가장 휼륭한 도구로서의 블로그.
서울의 구 단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운동 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블로그를 이용한 풀뿌리운동 단체들의 지역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풀뿌리 활동가 몇분을 모시고 <블로그와 운동>에 대해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만든 PT자료를 바탕으로 블로그의 개요와 의미, 블로그의 활용 사례, 블로그와 풀뿌리운동 등의 내용들을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블로그에 관심있는 시민사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