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영리 단체들이 활동 분야의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많은 정보가 모여있고, 많은 관계자들이 모여드는 멋지고 큰 플랫폼을 꿈꾸죠.

그러나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플랫폼’들이 커지지 못한 채 사라져가기도합니다.


대체 플랫폼이란 무엇이고, 플랫폼이 잘 운영되고 작동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님이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런칭 기념 포럼&세미나에서 강의하신 내용이 다른 비영리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같아 옮겨봤습니다. 

우리 단체가 꿈꾸는 플랫폼에 대해, 그리고 지금 운영중인 플랫폼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아래 원본 글의 출처는 http://durl.me/932h8y 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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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월 15일 충무아트홀에서 진행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온라인플랫폼 “V”세상 런칭기념 포럼&설명회에서 “플랫폼과 자원봉사”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아 주신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님의 강연을 편집한 글입니다.

플랫폼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선뜻 개념이 이해되지 않았던 분들, 그리고 자원봉사 온라인플랫폼 “V세상”이 궁금하신 분들 마지막으로 나도 사람들이 찾고 원하는 무언가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과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좀 더 생동감 있게 느끼고 싶은 분들은 아래 영상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직접 강연을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 

강연자: 방대욱 대표이사(다음세대재단) / 요약 및 편집: 쑥이자봉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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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란 무엇일까요?

플랫폼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플랫폼이라 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제일 먼저 생각 나는 것은 정거장, 역사(驛舍)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어디를 이동하기 위해 왔다 갔다 하는 곳이 플랫폼이라 불리워집니다. 또 석유를 시추하는 곳에 설치 되어 있는 것, 뭔가를 캐내는 것도 플랫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이빙 하기 위해 올라가는 곳도 플랫폼이라고 부릅니다.

어쩌면 다이빙 하는 사람이 그곳을 출발하면 미지의 세계로 풍덩하고 빠지지요? 그것을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로켓이 발사되는 곳도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로켓도 플랫폼을 벗어나는 순간 대지를 벗어나서 우주로 확 날아가지요? 물론 실패하면 터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날라가죠. 그리고 어딘가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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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쪽으로 와볼까요?

여러분 스마트폰 쓰시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앱을 다운 받을 수 있고 하는 공간을 앱스토어라고 얘기하고 이 공간도 플랫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또 있지요. 여러분이 온라인플랫폼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아마 온라인 쇼핑일 것입니다. 온라인 쇼핑이 처음에 시작됐을 때 다 실패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특히 인터넷으로 온라인 상에서 옷을 산다고 했을 때 ‘과연 누가 옷을 살까?’ 했었는데 지금은 엄청나게 온라인에서 옷을 사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경험이 있을 것 입니다. 온라인 쇼핑도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물론 돈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긴 하지만 그 공간을 통해 뭔가를 새롭게 얻을 수 있습니다. 아주 전통적인 형태의 플랫폼도 있습니다. 뭘까요? 바로 시장입니다.여기는 물건을 파는 사람과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막 섞여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옛날 재래시장은 자기 집에서 기르던 것들을 좌판에서 팔기도 하고 했던. 그런 공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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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이 고등학생인데 동네 쌀집을 본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쌀을 대형마트에서 팔고 대형마트 쌀은 kg별로 정량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예전에는 동네 어귀에 쌀집이 꼭 있었습니다. 쌀집 주인 아주머니가 앉아계시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했었지요. 그런데 쌀집을 왜 플랫폼으로 얘기하냐하면 옛날 쌀집은 아주 구체적인 연결과 관계가 이루어지던 공간이었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동네 사정을 쌀집 아주머니가 아주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어느 집에 몇 명이 사는지 집안 형편은 어떤지 아주 잘 알고 계셨어요. 못살고 가난하고 집안에 아이들이 많은 집에서 쌀을 사러 오면 한되를 파서 주더라도 넉넉하게 주게되고 그 동네에 좀 얄미운 사람은 손으로 한되를 퍼서 손으로 깎아서 담아줍니다. 이처럼 쌀집에서 아주 구체적인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연결 그리고 구체적인 관계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연결해주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연결만 해준다고 해서 플랫폼이 작동되진 않습니다. 플랫폼은 아주 구체적인 관계를 맺어야지만 작동이 가능해 집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죠. “V세상”에 자원봉사 일감이 올라 옵니다. 봉사활동 일감이 올려 지는 것으로 연결까지는 가능하죠. 그런데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 일감을 보고 자기 시간을 들여 자원봉사를 하는 순간 구체적인 관계가 맺어집니다. 그래서 연결과 관계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요즘은 기술이나 여러 가지 때문에 초연결 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저도 여기에 계신분들 중 알고 지내는 분들이 몇 분 계신데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연결세상 에서도 우리의 외로움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초연결된 세상이 관계로 이루어지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관계가 만들어 지는 것이 궁극적으로 플랫폼 현장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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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상호호혜성

그래서 플랫폼을 한자로 설명해 보면 장(場)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V세상”도 자원봉사와 자원봉사자를 연결해주는 장을 마련해 줍니다. 어떠한 장애물도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V세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보니 로그인 과정이 없고 사람들이 편하게 누구나 플랫폼에 입장할 수 있게끔 문턱을 낮췄습니다. 이건 장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 장에서는 첫째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건 전제조건이구요. 둘째는 “참여하는 사람들끼리의 상호작용”이 벌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리고 누구나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받아야만 플랫폼에 남아 있는데 특정한 사람만 혜택을 받을 경우 플랫폼은 작동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플랫폼에서는 상호호혜성이 중요합니다. 또한 상호호혜성이 자원봉사의 아주 기본적인 가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플랫폼과 자원봉사는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상생의 생태계입니다. 자원봉사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드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랫폼을 이해할 때 “플랫폼은 자원봉사야.” 라고 이해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게 플랫폼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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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세상”이 오픈 했습니다. 제가 볼 때 아직 좀 기능도 많이 보완해야하고 아직 장을 더 제공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가능한 이유가 있는데 요즘의 시대를 영원한 베타의시대라고 합니다. 예전은 알파와 오메가 즉 시작과 끝만 있었습니다. 어떤 제품이 생산되면 끝난 것이고 업그레이드가 없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만 써봐도 때가 되면 계속 업그레이드 하라고 합니다. 그런것처럼 이 플랫폼도 진화하고 발전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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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잘 운영되려면?

플랫폼은 승자독식이라는 아주 냉엄한 현실속에 있습니다. 플랫폼은 잘못 운영이 되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잘 만들어 가지 않으면 이 플랫폼은 사라질수도 있습니다. 이 승자독식의 룰에서 “V세상”이 살아 남을 수 있게 여러분이 도와 주셔야 합니다. 플랫폼이 잘 운영되기 위한 몇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로 많아야 합니다. 그 어떤게 있어도 무엇이든 많아야 합니다. “V세상”에는 수 많은 자원봉사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언제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자원봉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플랫폼은 임계치가 있는데 임계치를 넘어야 스스로 작동합니다.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자원봉사 거리,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V세상”에 많이 등재, 등록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둘째로 새로워야 합니다.  플랫폼에 들어왔는데 잘 움직이지도 않고 업데이트도 안되있으면 사람들은 더이상 플랫폼을 찾아오지 않습니다. 늘 새로운 정보들이 생산되고 있어야 합니다. 그 역할도 여러분이 함께해 주셔야 합니다.

세 번째로 모두가 주인이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제공하고 소비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이 것이 내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자체 퀄리티가 높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편히 쓸 수 있는데 굳이 플랫폼을 써야만 하는 이유를 발견해야 합니다. 대부분 만들어 놓고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장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해야 합니다. 그것이 온라인 플랫폼이 가야할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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