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기부 역시 혼자일 때 보다는 함께 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요. 함께하는 기부인 Giving 2.0에 대하여 체인지온의 콘텐츠 파트너인 Impact Square에서 소개해주셨습니다^^ 기부와 나눔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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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첫 포스팅이자 오래간만의 글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새해 임팩트 블로그가 전해드리는 첫 소식은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이번 겨울호에 실린 “기빙2.0: 함께 하는 기부 Giving 2.0: Getting Together to Give”라는 제목의 아티클입니다. 

필자인 Laura Arrillaga-Andreessen은 Silicon Valley Social Venture Fund(SV2)의 설립자이자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사회공헌 분야 강사, Giving 2.0: Transform Your Giving and Our World 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Laura는 Giving 2.0이라는 개념하에 다양한 기부자, 참여자, 시민, 기관 등이 등장하고 있는 오늘날, 이에 걸맞는 새로운 기부와 혁신적인 사회공헌 모델이 필요함을 알리고 이에 맞는 대안과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 최근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또 영향력 있는 사회공헌 분야의 에반젤리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소개하는 개념은 Giving Circle(우리말로는 기부 모임쯤으로 번역할 수 있겠죠?)입니다. Giving Circle은 말그대로 동창생, 친구, 이웃 등의 다양한 개인들이 모여 좀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함께 시간, 재능 또는 재원을 기부하고 싶은 모임을 일컫는 말입니다. 모임의 구성원 수는 몇 명부터 몇 백명이 될 수도 있고, 나이, 직업, 종교, 인종, 소득수준의 다양성은 물론, 회원들끼리 조직한 작은 봉사 활동이나 이벤트부터 전문 인력 고용과 회원제에 기반한 독립적인 비영리 조직까지 그들의 활동 범위 또한 각 Circle마다 다르게 나타나지요.

이 Circle은 현재 미국의 사회공헌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 축으로서 2009년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약 600여개의 Circle이 기부한 돈은 그 합이 1억달러, 참여자는 12,000명이상이라고 합니다. 이쯤되면 정말 사회에 어마어마한 임팩트를 낼텐데 이러한 Giving Circle은 과연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을까요?

이에 대해 필자는 자신이 SV2를 설립하게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SV2는 다양한 금액의 후원금을 개인들로부터 기부받아 일종의 pool을 형성하고, 이를 for-profit 투자처럼 투명하고 효율적인 과정을 거쳐 이를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파트너들에게 필요한 리소스를 마련해주는 일종의 social investment fund라고 할 수 있습니다. SV2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조직, 즉  Giving Circle과 같은 협력적 사회공헌 모델이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은 미국에서 IT벤처 붐 등의 사회 요인으로 인해 젊은 억만장자들이 나타나고,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기부를 넘어 더 효과적인 사회공헌의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시기였지요.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협력 기부(Collaborative Giving)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여러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사회공헌 분야가 급속히 팽창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리소스가 필요한 비영리 섹터와 이를 제공할 수 있는 민간 섹터를 연결하는 Giving Circle등의 조직 또한 등장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Giving Circle로 대표되는 협력 기부 모델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협력기부 참여를 통해 참여자는 기부수혜자와의 접점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다양한 전략을 적용할 수 있고 또한 자신이 참여하는 Circle로부터 리더십, 운영, 평가, 책임 등에 대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습니다. 

참여 및 운영 형식의 기준에 따라 Giving Circle은 세 가지로 나뉘어지는데, 개인 참여자들이 스스로 조직하고 운영하는 Grassroots Giving Circle, 재정 지원을 통한 멤버십에 기반하는 Sponsored Giving Circle, 정식 등록을 통해 형성되는 Institutional Giving Circle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Giving Circle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Circle 자체가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또 성장함으로써 사회에 미치는 임팩트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증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회에 대해 우리 개개인이 내놓을 수 있는 기부와 노력은 물론 그 자체로 가치있고 훌륭하지만, 그 한계 또한 명확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협력 기부라는 새로운 모델을 발판삼아 더 큰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한 번 주위를 둘러보세요. 새해를 맞아 Giving Circle을 시작해 보는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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