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하루에도 여러건의 글을 올릴만큼의 열정과 여유(?)를 보였던 때도 있지만 최근들어서는 일주일에 하나 올리기도 벅차다. 그만큼 개인적인 일정이 복잡해진 탓도 있겠지만 생각처럼 마음에 여유를 갖지 못한 부분도 크다. 일정이 바빠지고 블로깅을 할 틈이 없어지다보면 어느새 게을러진 자신을 발견한다. “내일 쓰지 뭐” “오늘 꼭 해야하는 일도 아닌데” 하며 다음날로, 그 다음날로 블로깅을 넘겨버린다. 그렇게 시간은 일주일이 되고, 열흘이 된다.
일상의 템포를 쫓느라 바쁘게 지내다보면 사람은 일에 끌려다닐 뿐,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들다. 언제나 그랬다. 블로깅은 언제나 자신만의 의지로, 틈틈히 시간을 쪼개 운영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눈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블로깅도 하루이틀 쉬다보면 계속 쉬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블로깅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의지를 가져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블로깅, 특히 글쓰기에 대한 의욕(?)을 갖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글쓰기를 즐거워해야 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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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생각을 정리하라 
표현이 조금 헷갈릴 수 있겠지만, 여러분은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가? 생각은 어떻게 떠오르고 어떻게 커지거나 혹은 작아지는지, 아니면 그것이 현실이 되는지 말이다. 생각이 태어나는 방법이야 경험적인 것에서부터 융합적인 것, 진보적인 것 등 여러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생각은 모두 우리의 머릿속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정리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 머릿속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생각은 ‘내 생각’이 아니다. 생각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자신안에 명확하게 구체화되고 정리될 때 ‘내 생각’이 된다. 우리가 밤새 실컷 꿈을 꾸고 나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까맣게 잊어버리듯, 생각 역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금새 사라져버리고 만다. 우리는 머릿속의 다양한 생각들을 잡아내 그것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생각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 다양한 방법 중에 글쓰기가 있다.
글쓰기. (블로깅을 포함하는 개념인)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다. 머릿속에 떠돌고 있는 생각을 정리된 글로 표현해내는 작업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글쓰기에 능숙한 이들도 처음에는 모두들 글쓰기를 어려워했다. 하얀 종이위에 글씨를 써내려가야하긴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어떠한 이야기를 어떻게 써내려가야할지 쉽게 감이 오지 않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글쓰기는 이러한 창작의 고통을 수반하는 작업을 통해 내 생각을 내것으로 만들어준다. 글쓰기가 생각정리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머릿속 복잡한 생각들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하나의 일정한 논리구조와 배열을 갖추어 나가기 때문이다. 주어와 동사로 시작되는 문장의 형태에서부터 각 단어의 배치, 문장의 구성까지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생각의 파편들을 종이위에 하나둘씩 퍼즐처럼 배열해나가기 시작한다.
머릿속 생각은 그저 돌아다니는 작은 파편들의 집합에 불과하다. ‘구슬이 서말’인 셈이다. 그걸 꿰어내는 것이 글쓰기다.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은 초심자일수록 어렵지만, 그 과정을 한번 두번 반복하다보면 생각은 보다 쉽게 정리되고, 자신만의 어떠한 규칙이나 법칙을 형성하여 보다 능숙하게 된다.
여기에 한가지 스킬을 더 덧붙이자면 블로깅이나 에세이처럼 자유로운 글을 쓸 때에는 글을 쓰면서 속으로 말해보라. 대부분의 블로깅이나 에세이가 구어체 스타일의 문체를 활용한다는 점을 볼 때, 이는 능숙한 말하기를 종이위에 옮겨놓는 것과 비슷하다. 속으로 글을 읽어가면서 쓰게 되면, 글 자체도 직접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질 뿐만 아니라 글 자체도 읽는 사람에게 쉽게 다가간다. 생각을 말하듯이 배열하는 글쓰기. 이것이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즐거운’ 글쓰기방식이다.
글쓰기에 능숙해지면 블로깅은 쉬워진다. 사실 블로깅을 토대로 이야기를 꺼내긴 했지만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능력이다. 블로깅부터 시작해서 간단한 보고서를 쓰건 에세이를 쓰건, 혹은 책을 쓰건간에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활용되고 요구된다. 생각을 정리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즐거움. 글쓰기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재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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